기획 & 캠페인
[시승기] 쉐보레 트랙스 디젤, 소음은 잡고 힘은 키우고
상태바
[시승기] 쉐보레 트랙스 디젤, 소음은 잡고 힘은 키우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8.31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년 국내 최초로 소형 SUV 모델 '트랙스 가솔린'을 출시했던 한국지엠이 이번에는 트랙스의 디젤 모델을 꺼내들었다. 소형 SUV의 불모지나 다름 없던 한국시장이 2년 만에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진화한 탓이다.

르노삼성 QM3가 촉발시킨 소형 SUV 세그먼트의 부흥은 올해 초 쌍용자동차 '티볼리'로 옮겨 붙었고 쉐보레 트랙스 디젤까지 등장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 수입차 중에서는 푸조 2008, 폭스바겐 '골프'도 순항중이다.

001.jpg
쟁쟁한 경쟁모델 사이에서 뒤늦게 출발한 트랙스 디젤이 소형 디젤 SUV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경쟁 모델에 없는 트랙스 디젤의 장점은 뭘까?

지난 26일 인천 영종도에서 트랙스 디젤을 만났다. 시승코스는 영종도 해안도로와 도서지역을 왕복하는 55km 구간.

시승보다는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가는 것이 더 기억에 남은 시승코스였지만 조용하면서 힘이 넘치는 트랙스 디젤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코스라고 한국지엠 측은 설명했다.

내·외관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차이가 없다. 다만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운 섬세한 이미지가 강했던 QM3와 달리 트랙스 디젤은 근육질의 남성미가 물씬 풍긴다. 실제 크기도 QM3보다 전장은 120mm, 전폭은 무려 210mm나 더 길다. 동급 경쟁 모델 중에서 몸집이 가장 크다.

휠베이스는 45~50mm 짧지만 2열 공간 확보에서 경쟁모델보다 단점으로 지적될 만한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소형 SUV 다보니 2열 좌석에 건장한 성인 남성 3명이 탑승하는 것은 무리다.
000.jpg
이 차가 경쟁 모델에서 가장 우위에 있는 요소 중 하나는 적재공간이다. 6:4 분할 폴딩 2열시트와 풀 플랫 방식의 접이식 동반석 시트를 적용해 최대 적재용량 1천370리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

실내 공간은 '단순함' 그 자체다. 군더더기 없는 단순한 디자인에 대시보드 곳곳에 작은 수납공간이 배치돼 실용성을 강조했고 시트 착좌감도 나쁘지 않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이 혼재된 계기판도 깔끔하고 시안성도 훌륭하다.

하지만 '더 넥스트 스파크', '임팔라' 등 최근 출시하는 쉐보레 모델에 장착하는 '애플 카플레이' 지원은 불가능했다. 브링고 앱과 연동시켜 사용해야하는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실망스러웠다. 애플 카플레이에 대해 한국지엠 측은 차세대 모델부터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002.jpg
최근 보편화 된 버튼 시동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반영되지 않은 점도 의문 중 하나. 다만 소형 차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된 점은 신선했다. 서브우퍼도 포함돼 실내 음악 감상 시 유용하다.

트랙스 디젤은 유럽시장에선 이미 오펠의 '모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조용한 실내 소음 덕분에 'Whisper Diesel(속삭이는 디젤)'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을 정도다.

시동을 걸고 공회전 시 실내 소음은 50~55dB(소음측정기 앱 기준) 정도로 가솔린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유의 디젤 엔진 소음은 물론이며 시승코스가 비행기 이착륙이 잦은 지역임에도 외부의 비행기 소음도 상당부분 차단됐다.
006.jpg
'속삭이는 디젤'의 능력은 고속주행에서도 증명됐다. 동급 대비 소음 차단능력이 월등히 좋아 비포장 도로가 다소 섞여 있는 도서지역 순환도로, 고속도로 가속구간에서도 노면 소음을 상당부분 잡아냈다. 4,000rpm 이하 실용 주행영역에서 동급 최저 소음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트랙스 디젤에 탑재된 1.6리터 CDTi 엔진은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차체 경량화를 가능하게 했다. 최대출력 135마력, 최대토크 32.8kg.m의 힘을 내는데 티볼리 디젤, QM3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특히 토크밴드를 넓게 유지해 2.0 디젤 엔진 수준의 가속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국지엠 측은 설명했다.
005.jpg
변속기는 '젠3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채택됐다. 변속기 내부 효율을 기존 모델 대비 20% 개선하고 기어비를 최적화해 연비 향상효과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다.

짧은 구간의 시승이었지만 측정 연비는 평균 14km/L 수준으로 복합연비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다만 평균 실연비가 20km/L에 달하는 QM3나 17~18km/L는 너끈히 나오는 티볼리 디젤에 비해 아쉬운 수치인 점은 분명했다.

가격은 ▲LS 2천195만 원 ▲ LS 디럭스 패키지 2천270만 원 ▲LT 2천355만 원 ▲LT 레더 패키지 2천436만 원 ▲LTZ 2천495만 원.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