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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의 '악몽'...추석 선물 쓰레기 만들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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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의 '악몽'...추석 선물 쓰레기 만들지 않으려면
수확철과 겹쳐 물동량 폭증 예상...열흘 전 접수해야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5.09.15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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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목포시 옥암동에 사는 정 모(남)씨는 지난해 명절 택배의 '악몽'을 잊을 수가 없다. 정 씨는 서울에 있는 지인에게 사과를 보냈다. 얼마후 지인으로부터 사진으로 받은 선물의 상태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박스가 찢어진 것은 물론 2박스 모두 절반 이상이 심하게 상해 있었다. 택배업체 측에 따져봤지만 '파손 시점 확인 중'이라는 대답만 반복됐다. 정 씨는 "얼마나 굴러다녔는지 온전한 사과를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며 "명절을 앞두고 택배 배송은 늘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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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추석 지인에게 선물로 보낸 사과가 배송 중 심하게 깨지고 파손된 모습.

# 대구시 동구 율하동에 사는 오 모(여)씨는 지난 설 연휴 때 사용하기 위해 프라이기와 밥솥 등 주방용품을 구입해 수원에 있는 본가로 보냈다. 일주일 가량 여유를 두고 인근 택배 취급점에 맡겼지만 며칠째 '배송중'으로만 확인됐다. 고객센터는 수차례 전화에도 단 한차례도 연결되지 않았고 홈페이지에 민원을 올리면 '확인 후 연락하겠다'는 짧은 문구가 전부였다. 결국 설 명절이 지나고서야 도착해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늦은 배송에 대해 택배기사에게 따져 묻자 오히려 "명절 때 수하물이 많아 밀리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는 훈계만 들어야했다. 

택배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는 명절을 맞아 택배 의뢰시 파손, 지연 등의 피해에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CJ대한통운, 한진, 현대로지스틱스 등 국내 물류 업체 들에 따르면 연중 추석 연휴 기간에 택배 취급량이 가장 많으며 평소 대비  50~60% 이상 늘어난다. 특히 올 추석은 예년에 비해 추석이 늦어진 관계로 수확철과 맞물린 농산물까지 더해져 사상 최대 물량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연휴 기간 물량이 몰릴 것을 예상해 중요한 택배는 최소 연휴 10일 전에 발송할 것을 당부했다. 또 과일이나 육류, 생선 등 상하거나 파손되기 쉬운 품목은 개인적으로 꼼꼼히 포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식품은 '수요일 이전'에 보내야...연휴 기간 홈페이지나 인근 택배취급점 활용


평소보다 일찍 배송을 맡기는 것에 앞서 품목별 올바른 포장이 중요하다. 택배를 위탁하기 전 개별적으로 꼼꼼히 포장해 가는 것이 파손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스티로폼이나 에어폼 등을 충분히 사용해 충격에 대비하고 포장지 겉면에 '취급주의' 표시를 해두는 것이 좋다.

식품의 경우 아이스박스에 냉매와 함께 포장하거나 얼린 물통을 함께 포장해 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수취인 부재 등으로 배송이 길어져 상할 우려가 있으므로 위탁 후 수취인에게 도착 예정일을 전해주고 비교적 물량이 많은 목요일 이후는 피하는 것이 좋다.

국내 물류 회사 홈페이지에는 품목별 올바른 포장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어 배송 전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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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송장에 물건가액을 직접 기재하고 개별 보관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명절 기간은 콜 센터 이용이 크게 늘면서 상담원과 전화 연결이 쉽지 않다. 업체마다 운영중인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예약부터 위치추적조회, 서비스 안내, 불만접수 등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연휴에는 예약센터 이용고객이 많아 집하 및 배송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인근의 편의점이나 마트 등 택배 취급점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구입한 선물은 연계된 택배업체를 통해 곧바로 발송하는 것이 좋다.

분실이나 파손 등 만일의 피해에 대비해서 운송장을 직접 작성하고 보관해 둬야 한다. 50만 원 이상의 품목은 '할증운임'을 이용하면 피해 시 전액 보상받을 수 있다.

◆ 택배 업체들 '추석 특수기간' 맞춰 장비 총동원

택배 업체들은 수하물이 집중되는 추석 명절에 맞춰 회사 내 인력과 차량 등 장비를 총동원하는 것은 물론 추가 인원 및 차량 확보와 상황실 운영 등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진은 14일부터 추석 명절 특수기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한진 측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임직원 300여 명이 현장에 투입돼 분류작업부터 집배송 및 운송장 등록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진 관계자는 "하반기 본격 가동한 동남권 터미널의 자동분류기 등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테스트하고 있으며 추석 기간 일평균 최대 140만 박스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로지스틱스도 추석에 대비해 약 6천여 대의 차량을 추가 투입하고 본사 직원 700여 명이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물류센터 분류인력과 콜센터 상담원을 각각 50% 증원한다.

CJ대한통운도 14일부터 10월 1일까지 약 3주간을 ‘추석 특수기’로 정하고 비상운영체제에 들어간다. 종합상황실을 설치, 전국의 택배 물동량 처리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택배 담당 부서의 비상근무는 물론 콜센터 상담원, 아르바이트 등을 평상시대비 10~20% 가량 늘려 운영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작년 추석 연휴 기간에는 물량이 평소보다 30%가량 늘어난데 반해 올해는 수확 기간과 맞물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내 경기나 시장 분위기가 영향을 미칠수 있고 연휴에 주말이 껴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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