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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영업정지기간 통신시장 '잠잠'...단통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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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영업정지기간 통신시장 '잠잠'...단통법 효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10.12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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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 SK텔레콤(대표 장동현)의 영업정지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다.

SK텔레콤이 일주일 동안 빼앗긴 가입자는 4만 명에 그쳤고 당초 반사이익을 기대했던 알뜰폰 업체들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통신3사의 영업정지 기간마다 경쟁사들이 평소보다 많게는 2~3배 이상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단통법 이후 보조금 규모가 줄어들고 통신사들이 적극적으로 장기고객 잡기에 나서면서 '번호이동'시장에서 '기기변경'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현재 통신시장 환경에 따른 결과물로 업계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영업정지 7일 동안 약 4만 명의 가입자를 빼앗겼다. 일 평균 6천100명이 이탈한 것으로 이는 정부에서 정한 시장과열 기준인 일평균 번호이동건수 2만4000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KT(회장 황창규)와 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도 영업정지기간동안 약 1만8천여 명씩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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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알뜰폰 업체 신규 가입자 실적 추이.

이통 3사 자회사들의 대리전이 될 것 같았던 알뜰폰 업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SK텔레콤 영업정지 시작 전 가장 주목을 받았던 자회사 SK텔링크(대표 이택)는 10월 1일부터 7일까지 3천724명을 유치했다. 평소 유치 실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 당시 평소보다 2~3배 이상 가입자를 유치하며 논란의 대상이었지만 정작 이번 영업정지 기간에는 알뜰폰 업체 중 가장 조용한 일주일을 보낸 셈이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대표 강현구)는 오히려 평소보다 가입자 수가 줄었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896명이 신규 가입했는데 평소 일주일 마다 1천 명 초반대를 기록했던 점에서 의외의 결과를 보였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자사 기변 고객잡기에 총력을 펼치면서 자사 고객 이탈을 적극적으로 막는 등 지배력 전이가 이뤄지지 않아 같은 망을 사용하는 사업자들의 실적반등이 없었다"며 "영업정지 기간도 짧았고 눈길을 끌만한 최신 단말기나 요금제 출시도 없었던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반면 KT 통신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뜰폰 업체들은 실적이 소폭 늘었다. 알뜰폰 업계 1위 CJ헬로비전(대표 김진석)은 영업정지에 따른 반사이익과 SK텔레콤 이통망 서비스 개시 효과로 신규 가입자가 증가했다.

복수 이통망을 보유한 CJ헬로비전은 KT망 가입자의 경우 3천125명으로 평소보다 조금 늘었고 본격적으로 요금제 출시 등 서비스를 개시한 SK텔레콤망 가입자는 영업정지 전 주 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1천24명이었다.

한편 KT의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대표 김동광)은 영업정지 기간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이변을 일으켰다. 영업정지 7일 간 총 4천407명을 모집해 업계 1~2위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를 모두 제쳤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KT엠모바일이 중고폰 쇼핑몰 오픈, 다양한 요금제 출시 등으로 최근 급격한 성장세에 있지만 모회사인 KT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도 가지고 있는 상황. 

KT엠모바일 관계자는 "올해 5월 신설 법인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가입자를 적극 유치하는 단계다보니 가입자 증가폭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지 2~3년 이상 지난 경쟁사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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