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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매각 후 '구조조정' 어쩌나?...통합시 직원수 최대 5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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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매각 후 '구조조정' 어쩌나?...통합시 직원수 최대 5천 명
  • 손강훈 기자 riverhoon@csnews.co.kr
  • 승인 2015.11.0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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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증권(대표 홍성국) 인수전이 사실상 3파전으로 좁혀지면서 매각 이후 구조조정 이슈가 조명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직원수가 2번째로 많은 대우증권을 어느 곳이 인수하느냐에 따라 구조조정의 수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대형 증권사 노조들이 대우증권 매각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향후 구조조정을 둘러 싼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2일 오후 3시 마감된 대우증권 예비입찰에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이 예비입찰서를 제출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대우증권의 매각가가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금력에 한계가 있는 우리사주조합보다는 KB금융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3곳 중 어느 곳으로 매각된다고 해도 중복부문 정리를 위해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조직이 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구조조정의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대우증권의 직원 수는 3천53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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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대표 조웅기, 변재상)의 직원 수는 총 1천773명이다. 대우증권과 합할 경우 4천826명에 이른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의 경우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총 직원은 5천569명이나 된다.

KB투자증권(대표 전병조)은 기존 직원수가 531명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편이지만 중복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 시에도 직원 600여 명이 퇴사한 전례가 있다.

다만 KB투자증권 측은 대우증권과 합병 후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 증권사 노동조합이 대우증권 매각입찰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서를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대우증권 노조원들뿐만 아니라 입찰에 참여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노조원들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생존권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매각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대우증권 인수 금융회사가 선정되더라도 구조조정으로 인해 진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할 경우 금융당국이 대우증권 매각명분으로 내세운 ‘초대형 증권사’가 출범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국 구조조정 문제로 시끄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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