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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사기 잠잠해지자 '대출사기' 기승..소비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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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사기 잠잠해지자 '대출사기' 기승..소비자 주의보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11.17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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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A씨는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이 생활자금이 필요하냐며 서민대출을 해준다는 말에 개인정보를 기입한 대출거래신청서와 통장, 카드 등을 보냈다가 혼쭐이 났다. 사기범이 은행 신용상태가 안좋다며 공증료 명목으로 180만 원을 가로챈 것도 모자라 피해자의 통장을 대포통장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 사업중단으로 생활자금이 필요했던 B씨는 C은행 계열사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으로부터 휴대전화로 대출을 권유받았다. 사기범은 신용등급이 낮다며 저축은행에서 고금리에 2천만 원을 대출받아 3개월 동안 연체 없이 대출이자를 정상 납입하면 C은행 저금리 대출상품으로 전환해주겠다며 수수료 명목으로 200만 원을 가로챘다.

올해 하반기 들어 금융사기 피해규모가 감소한 가운데 대출을 빙자해 서민의 생계자금을 가로채는 대출사기는 기승을 부리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사기 피해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2천23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천564억 원으로 22.7% 감소했다. 분기별로 봐도 올해 1분기 797억 원, 2분기 767억 원, 3분기 529억 원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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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금융사기의 월평균 피해액도 7월 231억 원, 8월 150억 원, 9월 153억 원, 10월 85억 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금융사기 유형별로 살펴보면 보이스피싱, 피싱사이트 등의 피싱사기는 대폭 감소한 반면, 대출사기는 더디게 줄고 있다.

월평균 대출사기 피해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상반기 36.8%에서 지난 10월 60%로 확대됐다.  또 월평균 대출사기 피해자 규모도 올 상반기 50%에서 지난 10월 76%로 비중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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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8월까지 감소하던 대출사기 피해자수와 피해액이 9월 들어 다소 증가하는 등 금융사기 유형이 급전이 필요한 서민을 대상으로 한 '대출사기'로 전환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사기범이 대출실행을 거짓으로 약속해 기대감으로 피해발생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면서 지급정지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아 대출사기가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측은 어떤 경우에도 통장이나 카드를 타인에게 주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만일 대출사기에 당했을 경우 경찰청이나 금융회사 콜센터에 신고해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피해환급금 반환을 신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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