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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자동차부품사업 적자 탈출 '눈앞'...미래 성장동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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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자동차부품사업 적자 탈출 '눈앞'...미래 성장동력 되나?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5.11.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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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부회장 구본준)가 자동차 부품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LG전자의 자동차부품을 담당하는 VC사업부는 올들어 적자를 지속적으로 줄이면서 흑자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국내에서 현대기아자동차와 협업을 통해 실력을 키워온 LG전자는 최근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의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Stereo Camera system)’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에 전장용 자동차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활발하게 납품 중"이라며 "GM, 메르세데스 벤츠 등 해외 고객사들과 자동차 부품 공급계약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출범한 LG전자 VC사업부는 올들어 3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매 분기마다 매출을 늘리고, 적자폭을 축소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1분기 3천826억 원에서 2분기, 4천506억 원, 3분기 4786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1분기 24억 원에서 2분기, 15억 원, 3분기 8억 원으로 감소해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LG전자는 VC사업부에 인력을 대거 증원하고 R&D조직을 강화하는 등 사내 역량을 집중시켜 자동차부품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 11일 자동차 부품관련 연구개발(R&D) 센터도 별도로 설립했다. 기존 CTO 부문 자동차부품 R&D는 CI(Creative Innovation)센터 내 연구소가 맡았지만 이번에 조직을 키워 센터로 격상시켰다. 이 연구센터는 기존 VC사업부(Vehicle Components)와 자동차 부품 공동 개발에 나서게 된다.

VC사업부에 인력도 대거 몰리고 있다. 3분기에 7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MC(스마트폰) 사업 부문 인력을 축소하고 VC사업부를 확대하고 있다. MC 사업부문 인력 중 15~20%를 VC사업부 등으로 옮기고 있다.

지난 3월 2천380여 명이던 VC사업부의 인력은 지난 9월 2천860여명으로 480명 가량 늘어났다.

미래형자동차.JPG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회의석상에서 B2B사업 육성을 누차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2C로는 이제 한계에 달했으며 중국발 공세에 버티기 힘들어진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래서 차량용 부품을 생산하는 VC사업부에 역량을 집중시키며 자동차 부품 사업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과거 출시된 휴대폰들이 지금의 스마트폰으로 진화했듯이 자동차 내부도 화면 속 아이콘으로 가득차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020~2025년 경에는 무인자동차가 대세가 될 것이고, 10년 뒤 자동차는 차량 내부가 가전부품으로 가득찰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 3분기 LG전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14조288억원을 내고도 영업이익은 2천94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고작 2.1%다.

휴대폰 사업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자동차부품이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임원들 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도 자동차 부품 사업이 앞으로 큰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생활가전으로 버티면서 자동차 부품사업을 키로 차세대 먹꺼리로 만들자는 시각이 회사 전반을 지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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