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통'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최근 1년여 동안 글로벌 사업에 공을 들인 결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70 여개에 불과했던 우리은행 해외점포는 이광구 행장의 뚝심에 힘입어 올해 200개로 늘었다. 이 행장은 내년에는 이를 3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6일 명동 본점에서 해외점포 200호점 개점식을 갖는다. 현재 18개국에 199개 점포를 운영 중인데 미얀마에 200호점을 연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개점식에 참석해 우리은행의 성과를 축하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이광구 행장 취임 이후 해외점포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은행 해외점포는 지난해 11월 말 73개에서 올해 10월 말 199개로 급증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2월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을 전격 인수하면서 해외 영업망을 크게 늘렸다. 우리은행은 또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브라질, 홍콩, 캄보디아, 미얀마 등에 진출해 있다.
해외점포수 증가는 수익증가로 이어졌다. 우리은행이 올 들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해외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은 총 1조124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한 해 동안 5천595억 원을 벌었던 것을 크게 뛰어넘는다.

우리은행은 200호점을 낸 미얀마시장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최초로 2012년 10월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열었다. 은행업을 하려면 현지에 사무소를 열어 준비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미얀마 금융당국은 3년여 만에 우리은행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번에 신설된 미얀마 현지법인이 우리은행 해외점포 200호점이다.
미얀마는 국내 3대 은행이 지점 설립 허가신청을 냈다가 모두 탈락했던 전례가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5대 은행 중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만 미얀마에 진출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소액대출사업을 할 수 있는 마이크로 파이낸스(MFI; Micro Finance Institute) 자격을 획득했다. 우리파이낸스미얀마는 총 자산 24억 원 규모로 설립돼 지난 3분기 우리은행의 연결 자회사(지분율 100%)로 추가됐다.
이광구 행장은 한류열풍이 뜨거운 미얀마에 한류금융을 전파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우리은행은 미얀마를 비롯해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과 인도 구르가온 지점 신설, 필리핀 저축은행 M&A 등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해외 영업망을 올해 말까지 210개, 내년에는 3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년 초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 추진 결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인도에서 지점 신청이 진행중으로 이후 법인전환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에서도 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으로 고객을 계속 확보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원하는게 은행으로 새로운 진출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캄보디아의 마이크로파이낸스사인 '말리스'를 인수했고, 올해 9월에는 미얀마 금융당국으로부터 법인 신설에 대한 라이센스도 획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