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PA브랜드 자라(ZARA)가 색이 빠지는 구두를 두고 '자연적 현상'이라고 대응하다 염색 불량이라는 검사 결과가 나오자 뒤늦게 환불 요청을 받아들였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사는 구 모(여)씨는 지난 11월 초 잠실 롯데월드몰의 자라(ZARA) 매장에서 모카신 한 켤레를 샀다.
이틀 착용한 후 신발 윗등에 동그란 모양의 빨간 점들이 생겨났다. 어두운 버건디 색상의 신발이다 보니 빨간 점들이 더 눈에 잘 띄었다. 신발에 이물질을 묻히거나 얼룩질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게 구 씨 주장이다.

구입한 ZARA 매장에서는 고객센터로 연결해줬고 이런 문제가 구 씨의 신발에서만 나타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만 제품을 착용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현상이라며 교환해줄 수는 있지만 이후에는 어떠한 책임도 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똑같은 제품이라면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거라는 생각에 매장을 찾아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미 착용한 제품이라 환불은 절대 안 된다는 게 매장의 입장이었다.
환불을 받으려면 하자 여부 및 그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입증해야 했다.
결국 자라를 통해 제3 기관에 심의를 보냈고 '제품 염색견뢰도가 미흡하다'는 하자가 드러나 환불 받을 수 있었다.
구 씨는 “같은 제품에서 동일한 문제가 자주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판매를 중단하던지 소비자가 구매하기 전에 미리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라리테일코리아 측은 해당 건은 소비자 주장과 달리 특별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전제품 리콜 등 조치에 대해서는 논외라고 말했다.
만일 동일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스페인 본사 담당자에게 전달해서 회수 조치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