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회장 황창규)가 일반 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서 재난안전통신망과 재난대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들의 안전체감도가 나빠지고 있고 최근 각종 테러 위협까지 상존하는 상황에서 재난·재해 발생 시 가장 시급하게 요구되는 통신 서비스를 완벽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KT는 2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재난 상황에 대비한 특화된 통신서비스와 재난안전통신망 시범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강원도 평창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지역이자 지형적 특성상 자연재해 및 인명 구조 수요가 많은 곳이다.
◆ 배낭메고 드론 띄우고 구난 사각지대 완벽 봉쇄
현재 국내 LTE 커버리지는 인구 대비로는 99% 이상 달성해 사실상 전 국민이 LTE를 사용할 수 있지만 지역대비 커버리지로는 사각지대가 많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재난대응 시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통신 사각지역을 빨리 커버해 '재난 골든타임'을 빨리 확보하는지가 관건이다. 이 때문에 일반 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산악지형이나 공해상 등에 재난대응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KT는 크게 3가지 솔루션을 준비했다. 이동 기지국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악지형에는 '백팩 LTE'가 투입되고 육상 기지국이 커버할 수 없는 공해상에서는 무궁화 위성을 활용한 '위성 LTE'를 활용한다. 인력 접근이 어려운 사각지역은 '드론 LTE' 기지국을 띄운다.
백팩 LTE는 산악지역에서 1인 단독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다. 배낭 무게는 9kg에 불과해 기동성과 신속성을 갖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대형행사나 재난재해시 기존에는 이동기지국을 활용했지만 기지국이 움직일 수 있는 도로와 여러 인프라가 필요해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은 지점에서는 사실상 무력화됐다. 특히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산악지형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기지국의 경량화를 달성하면서 LTE 모듈을 포함한 기지국 배낭 하나를 메고 구난 현장에 접근할 수 있다.
고도 최대 150미터까지 올라가 LTE 커버리지를 형성하며 드론 5대가 편대비행을 하면 최대 여의도 면적 만큼의 LTE 커버리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최대 20분에 불과하지만 미리 구축한 'LTE 스테이션'에서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KT 측은 현재 드론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총 4곳에서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2018년까지 커버리지가 최대 5km에 달하는 차세대 드론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한반도 전역과 일본, 중국동부 및 동남아 일부지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2017년 1분기 발사 예정인 무궁화 7호 위성을 활용하면 동남아 및 중동지역도 서비스 가능 지역에 들어간다.
KT 네트워크부문 오성목 부사장은 "KT는 재난재해 상황에도 끊김 없는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솔루션들을 개발해왔다"며 "국민기업으로서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의 첫발인 본 시범사업을 완벽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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