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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은? 카카오 vs KT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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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은? 카카오 vs KT '경쟁'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11.30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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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인터넷은행을 놓고 카카오와 KT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본격적으로 경쟁에 들어갔다. 양 측은 30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내년 상반기 본인가가 나올 때까지 양측의 인적, 물적 준비작업이 어떻게 진행될 지 주목된다.

윤호영 카카오 모바일은행 TF 부사장은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카카오뱅크는 안정성을 책임질 60%, 혁신성을 책임질 40%의 주주로 구성됐다"며 8가지 성공역량을 먼저 정하고 전략적으로 주주를 구성하려고 고민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역량별 1위 기업으로 금융분야에선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을 선정하고, 전자상거래 이베이, 컨텐츠로 넷마블과 멜론 예스24를 선택했다. 오프라인거점으로 우정사업본부를, 글로벌 사업을 염두하고 중국 텐센트와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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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사진 중앙)이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내 손안의 은행'을 표방하며 카카오컨소시엄의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김인회 케이뱅크 컨소시엄 단장도 같은 장소에서 KT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을 밝혔다.


인터넷은행이 국내에선 처음 시도되는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 헷징을 위해 SGI서울보증이 주주가 됐고, 금융IT솔루션 기업 코나아이도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무엇보다도 국내 메신저 점유율 97%(코리아클릭 2015년 9월 통계)를 자랑하는 카카오가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다.

윤 부사장은 "접근성, 편리성, 연결성을 놓고 볼 때 인터넷은행으로 카카오뱅크가 적임자"라며 "영업 개시 후 3년이면 손익분기점을 시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뱅크는 모집수수료가 없고 지점을 운영하지 않아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어 10%내외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기업금융은 별로 취급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핀테크 기업이나 스타트업기업은 신용도를 정확히 봐서 거래할 방침이다. 주택담보대출도 취급할 계획으로 담보설정이 문제인데, 중도상환수수료는 리스크를 담당하는 SGI서울보증이 지급하기로 했다.

윤 부사장은 "은행법이 개정된 뒤에서 카카오는 나름의 주주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편리하고 간편하게 비용은 적게 들어가는 고객 니즈가 많은 몇개 상품을 위주로 영업할 계획으로 이 생태계는 굉장히 빠른 시일내로 안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카카오와 텐센트간 지분구조와 역할에 대한 갈등에 대해선 "주주갈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부사장은 "3개 컨소시엄 중 가장 먼저 주주구성도 끝났고 그동안 잡음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분 50%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유동성 공급을 책임진다. 유사 시 유동성 공급 확약서에 따라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카카오 등 주요 주주가 책임경영을 실행할 방침이다.

이용우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는 "공동출자약정서가 있어 은행법 개정이후 주주 구성을 어떻게 할 지 따로 계약을 체결하진 않았다"며 "법 개정시 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되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보다 주식 1주가 적은 2대 주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에서는 산업자본도 인터넷은행에 더 많이 출자할 수 있도록 은행법 개정안 심의가 한창이다. 카카오뱅크는 실상 대주주인 카카오의 지분이 10%이고, 의결권은 4%에 불과하다. 은행법이 개정되면 카카오 등 산업자본의 지분확대가 가능해진다.

이 전무는 "은행시스템은 복잡하고 안정되려면 여러번 테스트를 해야 한다. 본인가를 최대한 빨리 받을 계획이다. 언제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예비인가를 받은) 29일부터 IT시스템 구상에 들어가 빠르면 내년 하반기 이후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10% 내외 중금리대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1위 기업인 이베이 등의 빅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주부, 학생 등도 신용등급이 4등급에서 카카오뱅크에선 2등급으로 상향 조정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인력 173명 중 IT사업 비중을 37.6%(65명)로 가져갈 계획이다. 시중은행의 IT인력 비중은 5% 정도다. 또 주요 부서들은 전문 금융인력과 IT인력을 혼합 배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콜센터 아웃소싱 업체인 유베이스와 MOU를 체결했다.

카카오뱅크는 11개사가 자본금 3천억 원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오는 2018년에는 4천억 원을 증가할 계획이다. 

라이벌 케이뱅크는 KT와 우리은행, 현대증권 등 21개사가 자본금 2천500억 원으로 출발한다. 케이뱅크는 인력규모가 수백명으로 카카오뱅크보다 많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밴사와 PG사를 배제한 결제 프로세스를 구현했다.

김인회 케이뱅크 컨소시엄 단장은 "케이뱅크는 우리동네 네오뱅크를 표방한다"며 "일본 사례를 많이 벤치마켓한 결과 영업 개시 후 3년내 흑자를 실현하고 10년 뒤에는 총 자산 규모 20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KT와 콜센터 솔루션전문업체인 브리지텍과 손을 잡았다. 또 우리은행 상암ICT센터와 KT 천안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2곳을 운영해 안정적으로 금융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고객수가 총 2억 명 이상이고, 거래규모도 금액 환산시 국내 GDP대비 약 17%인 60억건 이상을 자랑한다. 케이뱅크는 60억 건의 70~80%가 오프라인에서 발생한다며, 온라인 및 모바일 거래 비중을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안효조 케이뱅크 추진TF 팀장은 "3년내 증자할 가능성이 높다"며 "언제라고 특정할 순 없지만 장사가 잘 될수록 빨리 증자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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