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가운데 '수입차 딜러 원년 멤버'로 꼽히는 코오롱그룹과 효성그룹이 수입차사업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코오롱그룹(회장 이웅열)은 BMW, 미니, 롤스로이스 등 완성차와 모터바이크 부문의 BMW모토라드 등 BMW그룹의 국내 딜러샵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어 최근 자회사를 통해 아우디 딜러 사업에도 진출했다.
효성은 조석래 회장의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이 최근 벤츠 딜러사인 더클래스 효성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수입차 사업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아우디까지, 수입차 외연 넓혀가는 코오롱
코오롱은 외제차 수입자유화가 허용된 다음 해였던 1988년 코오롱상사를 통해 BMW 딜러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건설업을 기반으로 하는 자회사 코오롱글로벌(대표 윤창운)을 통해 BMW그룹 브랜드의 수입차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BMW그룹 국내 판매대수의 약 26%를 담당하는 '메가 딜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BMW 매장 8곳과 중고차 브랜드 BPS 매장 4곳, AS센터도 12곳이나 운영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 판매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약 6천900억 원, 영업이익은 175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회사의 핵심 사업인 건설사업 다음으로 가장 많았고 영업이익은 코오롱글로벌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했다.
수입차 시장 자체가 호황을 거듭하면서 수입차 부문 실적도 타 사업군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올해도 전년 대비 5~10% 증가한 약 9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 달 종속회사 네오뷰코오롱을 통해 아우디 공식 딜러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8월 송파, 위례지역 판권을 따낸데이어 재정난에 시달리는 참존모터스가 내놓은 대치, 강동지점도 물려받는 과정에 있다.
일단 올해 말 임시전시장을 열고 내년부터 송파 일대에 전시장과 AS센터를 열어 공식 영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아우디 측은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참존모터스 기존 쇼룸을 두고 코오롱과 인수 계약을 논의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코오롱이 사업권을 이미 따낸 송파, 위례지역 역시 이달 중 쇼룸 오픈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 새로운 수입차 딜러 큰 손 효성그룹, 오너일가 지분 대부분
효성 역시 코오롱과 같은 1988년에 수입차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을 판매했다가 철수했지만 2003년 벤츠 딜러샵인 더 클래스 효성을 설립하면서 수입차 시장에 다시 발을 들였다.

효성의 수입차 사업 특징은 오너일가의 지분이 많다는 점이다.
토요타 딜러를 담당하는 효성토요타는 조현준 사장, 조현문 변호사, 조현상 부사장 삼형제가 각각 20%씩 지분을 가지고 있고 렉서스 딜러 더 프리미엄 효성은 지분 70%를 효성토요타가 가지고 있다. 나머지 30% 지분도 조현상 사장이 지분 80%를 가지고 있는 부동산 회사 (주)신동진의 몫이다.
실적도 수입차 붐을 따라 상승하고 있다. 특히 벤츠, 토요타, 렉서스 등 효성그룹이 판매하는 수입차 브랜드가 10월 누적기준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 특히 벤츠는 BMW를 제치고 올해 수입차 시장 1위 달성이 유력하다.
이 때문에 효성은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만 7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효성그룹의 수입차 딜러 3사는 매출 약 6천414억 원, 영업이익 209억 원을 벌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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