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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후판 내수점유율 해마다 '쑥쑥'...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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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후판 내수점유율 해마다 '쑥쑥'...비결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5.12.16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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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대표 우유철)의 후판 내수시장 점유율이 해마다 크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대제철의 후판 내수점유율은 21.7%로 역대 최초로 20%를 넘겼다.

현대제철의 후판 내수점유율은 2011년 1~11월 9.2%에 불과했으나, 2012년 9.5%, 2013년 16.4%, 2014년 17.1%, 2015년 21.7%로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 자료: 각사 취합, 수입은 한국철강협회


현대제철의 후판 내수판매량 역시 올해 최초로 20만톤을 넘겼다. 1~11월 현대제철의 후판 내수판매량은 20만3천t으로 전년동기비 22.3% 증가했다. 현대제철의 내수판매량 증가는 설비확충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신규 2후판 공장을 신규 가동했고, 지난해 1후판 공장에 대한 설비합리화를 단행해 후판 생산능력이 종전 150만톤에서 350만톤까지 불어났다. 불과 2년 사이에 2배이상 후판 생산능력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경쟁사인 포스코(대표 권오준)와 동국제강(대표 장세욱)의 내수점유율은 정체 혹은 하락세다. 포스코의 경우 2011년 1~11월 후판 내수점유율이 35.7%였고, 2013년에는 39.2%까지 올랐으나 올해 38.3%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포스코의 올해 1~11월 후판 판매량은 358만t으로 전년동기비 5.3% 증가했지만 지난 2011년 1~11월 440만톤까지 팔았던 것과 비교하면 판매가 100만t 가까이 줄어들었다.

중국산 수입량도 대폭 줄어들며 내수점유율이 축소됐다. 올해 1~11월 중국산 수입량은 250만톤으로 전년동기비 23.8% 급감하며 내수점유율도 전년 33.8%에서 올해 26.8%까지 하락했다.

동국제강은 매년 내수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11월 20%에 달했던 후판 내수점유율이 매년 줄어들더니 올해 1~11월에는 13.2%까지 하락했다. 동국제강의 후판 내수판매량은 2011년 246만t, 2012년 194만t, 2013년 135만t, 2015년 123만t으로 매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후판 내수판매동향.JPG
▲ 자료: 각사 취합, 수입은 한국철강협회
현대제철의 후판 내수점유율 확대 비결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범현대가 조선 3사의 존재 때문이다. 현대기아차-현대제철과 같은 계열사 관계는 아니지만 친척 뻘은 되기 때문에 현대제철의 안정적인 조선용 후판 판매에 큰 힘을 싣고 있다.

이들 조선3사는 같은 값이면 현대제철이 생산한 후판을 사고 있다. 실제 현대제철의 조선용 후판 판매량은 지난해 120만t 수준에서 올해 170만t 수준으로 50만톤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중국산이 시장의 30% 가까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제철의 약진이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포스코는 후판 판매를 늘리기 위해 수입대응재 판매를 늘리고, 수출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현대제철의 생산증대와 중국산 수입 증대로 후판 판매에 어려움을 겪다가 포항 후판공장을 폐쇄하고 당진으로 후판 사업을 집약시켰다. 공장 폐쇄로 판매량 및 내수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했지만 사업 재편 효과가 가시화되며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다행꺼리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범현대가 3개 조선사의 존재로 후판 분야에서도 수직공급구조 체제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현대제철의 후판 내수점유율 증대는 포스코, 동국제강 등 경쟁사들의 내수점유율 축소로 직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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