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가운데 지난 2002년 이후 신상품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가장 많이 획득한 곳은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생명(대표 김창수)과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이 바로 그 뒤를 이었다.
생보업계 '빅3'가 배타적사용권 획득건수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배타적사용권이란 보험사의 독창적인 신상품이나 특약에 특허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지난 2002년 이후 생명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가 인정한 배타적사용권은 총 72건이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각각 신상품 심의위원회를 통해 배타적사용권을 부여하고 있다. 보험사가 3개월 혹은 6개월 간 배타적사용권을 받은 경우 다른 보험사들은 이 기간 동안 비슷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19개 생보사 중 교보생명은 12개로 배타적사용권 획득 수가 가장 많았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각각 11개를 획득하며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빅3' 생보사의 획득건수는 총 34건으로 전체 획득건수의 47.2%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대표 최현만), KDB생명(대표 안양수)은 각각 5개로 공동 3위였다. 이어 메트라이프(대표 데미언 그린), 흥국생명(대표 김주윤), 신한생명(대표 이성락), 푸르덴셜생명(대표 커티스 장) 등이 뒤를 이었다.
알리안츠생명(대표 이명재), 현대라이프생명(대표 이주혁), 교보라이프플래닛(대표 이학상), PCA생명(대표 김영진)은 2개를 획득했다.
AIA생명(대표 다니엘 코스텔로), BNP파리바카디프생명(대표 쟝 크리스토프 다베스), ING생명(대표 정문국), 동부생명(대표 이태운), 동양생명(대표 구한서), 라이나생명(대표 홍봉성) 등은 1개씩 받았다.

교보생명은 13개 상품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해 12개(92%)를 획득했다. 교보생명은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한 뒤 기각된 경우에도 재도전을 통해 획득하는 끈기를 보였다.
올해 '나를담은 가족사랑 교보뉴종신보험' 상품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의료비 선지급 및 건강관리 자금지원 등을 이유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건강관리 자금지원 서비스가 과거에 나온 사례가 있어서다. 이에 교보생명은 기존 사례와 차이점을 담아 재심의 신청했고 결국 배타적사용권을 따냈다. 이처럼 재심의 신청을 통해 획득한 사례가 12건 중 3건이다.
한화생명은 총 14차례에 걸쳐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고 이중 11개를 받았다. 삼성생명은 13건의 배타적사용권 신청건수 중 11개를 획득했다. 한화생명이나 삼성생명이 재심의를 통해 획득한 건수는 각각 1건이었다.
한 대형생보사 관계자는 "개발자가 많은데다 하나의 상품을 만드는데 6개월가량의 기간이 걸리는데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독창적인 내용을 담아낸다"며 "획득률이 비교적 높은 것은 상품개발에 신경을 쓴 결과"라고 자부했다.
이에 비해 신한생명은 10번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지만 획득한 건수는 3개(30%)에 불과했다.
KDB생명은 과거 금호생명 시절에 9번에 걸쳐 신청을 했지만 5번(55.6%)만 받았다. 미래에셋생명은 7차례에 걸쳐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고 이중 5개(71.4%)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생보협회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독창적인 위험을 개발할 인력이 있는 만큼 상품 개발을 통해 신청했고 결국 창의성을 인정받았다”며 “심사위원들도 업계, 학계, 보험개발원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해 공정하게 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5개 생보사 가운데 올해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은 생보사는 4곳, 상품은 총 5개다. 교보생명 2개, 삼성생명 1개, ING생명 1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1개 등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