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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키즈폰...아이 옆에 있어도 '안심존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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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키즈폰...아이 옆에 있어도 '안심존 이탈'?
위치 추적 오차 범위 커 무용지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12.23 08:4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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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도시 아니면 정상 서비스 안되도 당연? 경기도 이천에 사는 백 모(남)씨는 올해 3월 잠시 지내게 된 대전에서 키즈폰 상품에 가입해 별 문제 없이 아이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이용해 왔다. 실 거주지역인 이천으로 돌아온 뒤 문제가 불거졌다. '위치 이탈' 경고가 나와 학교에 연락해보면 수업을 받고 있는 중이라는 등 번번히 잘못된 안내로 인해  당황하는  횟수가 잦았다. 대도시에서는 기지국이 많아 문제없지만 다른 지역의 경우 정상 서비스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었다. 실생활 지역에서 서비스가 불가능해 해지를 요구했지만 통신사는 위약금을 요구했다.

# 걸핏하면 안심존 이탈 안내로 가슴 철렁 대구 동구에 사는 김 모(여)씨도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사준 키즈폰 때문에 난감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학교가 있는 '동구'에 있어야 할 아이 위치가 '수성구'에 있다고 표시돼 납치가 된 건지,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할 때가 많았다. 아이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안심존 이탈 문자메시지가 수신되는 등 오류가 빈번했다. 통신사에서는 기지국 설정을 다시 해줬지만 여전히 위치 표시가 부정확해 김 씨는 기기를 반납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휴대전화 기능에다 위치추적까지 가능한 '키즈폰'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다. 하지만 잦은 고장과 서비스 불량으로 오히려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하다.

실생활 지역에서 위치 추적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해지를 하려해도 해지 위약금을 내야하거나 통신사를 변경하면 단말기가 무용지물이 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현재 키즈폰은 SK텔레콤 'T키즈폰 준', KT '올레똑똑', LG유플러스 '키즈온'이 서비스 중이다.

◆ '최대 5km' 오차범위 감수해야

스마트폰 사용 중 기지국 이탈이나 전파 수신이 어려워 불편을 겪는 경험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갖고 있다. 통신사들은 실생활 지역에서 전파 수신이 어려운 경우 초소형 기지국을 건물 내 무료로 설치해 공백을 메우고 있다.

하지만 키즈폰 사용자들은 상황이 다르다. 서울을 비롯한 일부 대도시에서는 무리 없이 사용하지만 지방 중소 도시나 농·어촌 및 산간지역으로 주생활지가 바뀌면 먹통이 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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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키즈폰 서비스 'T키즈폰 준' 광고의 한 장면.

예를 들어 등교한 아이의 단말기를 위치추적해보니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야산에 있는 것으로 위치정보가 전송되는 식이다. 다급하게 행방을 쫓아보면 학교에서 멀쩡히 수업을 받고 있는데도 말이다.  

통신사들은 단말기 위치 측정방식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실외에서는 GPS, 실내는 와이파이 또는 기지국 기반 측위 방식을 사용하는데 오차범위가 GPS는 '100미터', 기지국 방식은 '최대 5km'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실생활에서 위치 측정 오차가 매 번 발생하더라도 오차범위 내라면 약관 규정상 문제가 없다. 이 때문에 위치 측정 정확도가 떨어져 소비자가 해지를 원해도 약정기간 내에 있으면 위약금을 내고 해지를 해야한다.

오차 범위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통신사 측은 상품설명 및 공지사항을 통해 오차 범위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차범위 최대 5km'는 제품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의 오차 범주이기 때문에 정상 사용범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주장이다.

SK텔레콤 측은 실외에서는 GPS로 측정하기 때문에 오차가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실내는 와이파이 또는 기지국 기준 측위이기 때문에 오차가 있을 수 있다면서 와이파이 AP 및 기지국 주소 현행화 작업을 통해 개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 분실·파손보험 가입도 불가...부모-자녀 통신사도 같아야

같은 통신 단말기이지만 스마트폰과 달리 보험가입에 제한을 두는 것도 문제다. 키즈폰은 대 당 가격이 20만 원 이상이지만 분실 및 파손보험 가입이 불가능하다.

다수 키즈폰이 생활방수가 지원되지만 12세 이하 아이들이 사용하는 특성상 침수 위험과 분실 및 파손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탓에 잃어버리면 제 값을 주고 다시 구입해야 한다.

게다가 일부 키즈폰은 부모와 자녀 단말기 가입 통신사가 같아야 해 키즈폰 사용을 위해 부모가 키즈폰 가입 통신사와 같은 통신사로 변경하는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현재 SK텔레콤의 'T키즈폰 준'과  LG유플러스 '키즈온'은 단말기와 키즈폰 통신사가 같아야 하고 KT의 '올레똑똑'은 통신사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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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키즈폰 2017-03-06 15:52:38
아마 저 말고도 이런 경우가 많이 있을꺼 같은데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다며 이런 말도 안되는 장사를 해서 돈만 벌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기업의 실상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키즈폰을 믿고 아이들을 밖에 내보내는 부모들이 이런걸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라인키즈폰 2017-03-06 15:51:58
리셋만 누르면 되는 소프트웨어 문제지 기기문제가 아니라서 불량확인증을 못해주겠답니다.
소프트웨어문제는 기기문제가 아니다? 소프트웨어 없이기기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 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위한 도구 아닌가요?  기기가 불량이니 소프트웨어를 운용함에 있어 버그가 일어나는게 아닐까요? 위치확인 서비스를 이용할때 기기에 에러가 일어날수 있으니 그건 불량이 아니라며 너무도 태연하게 얘기하더군요. 아이들이 쓰는폰입니다 . 안전을 위해서.  그렇게 얘기한다는건 자체결함을 인정하는거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량인것을 인정안하고 오히려 저에게 불량이 아닌데 불량이라고 하셔봐야 자기네들은 해줄것이 없다며  화가나서 따지던 저에게 언성높여봐야 제목만 아플꺼라고 하더군요. 진짜 어이가 없고 황당한 일을 겪게 되었어요. 아...

라인키즈폰 2017-03-06 15:48:35
라인키즈폰 구매자인데요. 

지금 라인키즈폰2까지 출시되었는데 품질개선도 어떤지 모르겠지만 회사측 대처또한 가관이던데요.

몇일전 아이의 안전을 위해 키즈폰을 구입하였는데 방학이라 학원갔을때 몇번 통화와 문자를 했고 탑재된 퀴즈프로그램 몇번 이용했는데 위치확인 서비스도 엉망이였지만 그나마 없는것보다는 안심일꺼라 생각에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일만에 아이와 연락이 안돼서 위치확인을 시도하는데 계속 진행이 안되고 위치가 정확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서비스가 아예 안되고 있었는데 나중 아이가 돌아와 보니 기기가 켜지지도 꺼지지도 않는 상태였어서 전화가 안됐다고 하던데요. 더욱 웃긴건 제조사와 as센터의 태도더군요. 리셋만 누르면 되는 소프트웨어 문제지

야시카 2016-09-01 16:36:15
전 올레 똑똑 사용합니다. 이 제품도 기사와 맞찬가지로 오차가 넘 심합니다.
살때 오차설명을 들었으면 누가 삽니까....? 오차가 난다는데.... 전 전혀 듣지도 못한 소리입니다.
어이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