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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L 김치냉장고가 200L 보다 작아...실제 용량 '요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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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L 김치냉장고가 200L 보다 작아...실제 용량 '요지경'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5.12.21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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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총 용량과 실제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 달라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6월부터 ‘실제 용량’을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울산시 북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지난 12월 초 220L 짜리 김치냉장고를 새로 구입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200L 짜리 김치냉장고가 오래돼 좀 더 큰 용량으로 구입한 것이었다.

며칠 뒤 새 김치냉장고에 김치 등을 옮겨담았지만 이상하게도 용량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제품 모양이 다른 탓인지 기존에 사용하던 김치통 역시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폭이 좁았다고.

실제 김치가 들어가는 용량을 계산해보니 이 씨의 우려가 사실로 드러났다. 기존에 사용하던 김치냉장고의 김치통 용량을 계산해 더해보니 총 135L였지만 새 김치냉장고는 133L에 불과했던 것.

김치냉장고 자체의 용량인 총 용량은 새 제품이 더 크다고 표기돼 있었지만 실제로 김치가 들어가는 양인 김치통의 용량은 완전 딴판이었다.

이 씨는 판매자에게 환불을 요구했지만 이미 개봉 후 김치까지 넣었던 터라 환불이 되지 않는다고 거절당했다. 판매자가 뒤늦게 실제 용량도 표기돼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이 씨는 “용량이 더 큰 제품으로 살 생각이었는데 실제 용량은 터무니 없을 정도”라며 “판매자가 알려준대로 실제 용량은 나와 있었으나 구제품에는 관련 표기가 없어 비교가 불가능했다”고 황당해 했다.

한국기술표준원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용량에 대한 불만이 많이 제기돼 김치가 실제 들어가는 양으로 용량을 표시하도록 KS(국가표준)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이 2013년 12월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등의 제품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김치냉장고에 표시된 용량의 40% 불과해 소비자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동안 김치냉장고 용량은 김치가 저장되기 어려운 자투리 공간까지 설계도면 상의 빈 내부공간을 모두 표기해 왔다.

실제 용량 표기는 지난해 12월 KS마크가 부착된 제품에 대해 적용토록  개정됐으며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6월 이후 생산된 제품은 실제 용량을 함께 표기하고 있다.

다만 이 씨의 경우처럼 과거에 표기가 안 됐던 만큼 구제품과 신제품의 양을 비교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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