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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동부제철 인수 검토...현대제철 견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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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동부제철 인수 검토...현대제철 견제카드?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1.04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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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표 권오준)가 동부제철(대표 김창수) 인수를 검토하고 나섰다.

그동안 현대제철(대표 우유철)이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됐지만 포스코가 가세할 경우 결과를 예측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과 산업은행 M&A실은 지난 12월 말 국내외 철강사를 포함해 약 20여 곳에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보냈다. 이 중에는 포스코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제철 당진공장.JPG
▲ 동부제철 당진공장

현재 포스코 가치경영실에서 동부제철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투자안내서를 통해 인수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 인수검토를 하고 있지만 진지하게 검토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철강업계에서는 동부제철 인수유력 업체로 현대제철을 꼽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정부로부터 동부제철 인수를 권유받기도 했다.

현대제철 역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만 인정하고 있을 뿐 결론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동부제철 인수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두 회사 간의 견제심리로 인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포스코 측에서 현대제철의 동부제철 인수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동부제철은 냉연도금재와 컬러강판, 석도강판 등 다양한 내연도금재를 생산하고 있고, 시장 경쟁력도 갖췄다.

국내 유일의 냉연단압밀업체로 경쟁력이 대폭 상승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686억 원으로 지난해 575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제철이 동부제철을 인수하게 되면 현대제철의 냉연도금재 포트폴리오는 훨씬 다양해지고 경쟁력도 커진다. 

포스코 내부적으로 현대제철이 동부제철을 인수할 경우 냉연도금시장 지배력을 현대제철에 내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포스코가 동부제철을 인수하게 되면 냉연도금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 

그동안 포스코는 수차례에 걸쳐 동부제철 인수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권오준 회장은 "동부제철 패키지 인수를 했을 때 얻어질 미래 수익성이 모자라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계열사 구조조정을 최대 화두로 삼고 있는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수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동부제철 인수를 검토함으로써 현대제철을 견제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제철이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하며 동부제철 인수가격을 떨어뜨리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반면, 포스코가 인수 가능성을 열어 놓음으로써 현대제철을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정황상 현실적으로 동부제철 인수를 진지하게 검토할 가능성은 낮다"며 "그럼에도 인수 검토에 나선 것은 현대제철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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