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전략을 각 사업 자회사별로 확대 적용키로 하고 최근 내부적으로 중점 추진 지역을 설정하는 한편 조직개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파트너링은 스페인 렙솔(Repsol), 사우디아라비아 사빅(SABIC), 중국 시노펙(Sinopec) 등 각 분야 대표 해외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국내외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마케팅과 유통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다.
정철길 부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해왔다. 취임 2년째인 올해는 각 분야에서 세계 시장에 뿌리내려 위협적인 경쟁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석유개발(E&P)사업은 북미, 화학사업은 중국, 윤활기유사업은 유럽시장에 교두보를 구축한 뒤 본격적인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직개편을 통해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E&P 미주본부의 권한을 강화하고 전문인력을 대폭 충원했다.
지난해 오클라호마, 텍사스 소재 셰일 광구 인수에 이어 올해 인근 지역에서 추가 인수·합병(M&A)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아예 최고경여자(CEO)인 김형건 사장을 비롯해 회사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략본부를 중국 상하이로 옮겼다. 국내 대기업들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에서 다양한 합작사업을 펼쳐왔지만 SK종합화학처럼 아예 CEO와 회사의 헤드쿼터가 현지로 근무지를 옮긴 것은 처음이다.
신설된 전략본부는 글로벌성장추진실, 중국사업지원실, 경영기획실 등을 두고 제2, 제3의 중한석화 모델을 발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시노펙과 합작해 설립한 우한 중한석화는 본격 가동 첫 해인 올해 4천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려 당초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윤활기유사업은 유럽 고급 시장 석권에 도전한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기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스페인 최대 정유사인 렙솔과 윤활기유 합작법인 일복(ILBOC)을 출범시킨데 이어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지역본부(RHQ)를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은 회사의 근간인 석유사업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안정적인 원유 도입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수출 판로 개척에도 힘을 쏟기 위해 SK에너지는 최근 CEO 직속인 글로벌 사업개발실을 만들고 역내 주요 정유사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