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센터가 부족해 수리 지연 등으로 소비자의 불만을 많이 샀던 독일차 업체들이 지난해 AS센터 숫자를 10~20% 씩 확충한 것으로 나타났다.
BMW가 작년보다 10개 늘어난 68개로 독보적 숫자를 자랑하는 가운데 '배출가스 조작'이슈로 대규모 리콜이 예정된 폭스바겐은 단 2곳만 늘려 AS인프라 확충에 가장 인색했다.
1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차 4사의 전국 AS센터 수는 총 170곳으로 전년 대비 25곳, 1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시장 수는 144곳에서 171곳으로 약 18.8% 늘었다. AS센터보다 전시장이 1곳 더 많아진 셈이다.

2014년 대비 AS센터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아우디였다. 아우디는 지난해 7곳을 증설해 총 32개의 AS센터를 보유했다. 전년 대비 28%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시장은 3곳(10%) 늘어나는데 그쳤다. 워크베이 역시 전년 대비 62% 증설된 496개를 확보했다.
특히 아우디는 국내 최대 규모로 신설 예정이었던 내곡동 AS센터 건립 계획이 백지화되는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전체적인 인프라 확충을 이끌어냈다.
아우디 측은 5개 서비스센터가 올해 초 신규 오픈 및 확장을 위해 공사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9개를 추가로 신설해 총 41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워크베이도 올해 말까지 665개를 확보해 수리 대기시간을 줄일 예정이다.

BMW(MINI 포함)는 개별회사 중 가장 많은 AS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전년 58개서 68개로 10개나 늘렸다. 같은 기간 전시장 수도 9개 늘었다.
워크베이(작업대)수도 작년 말 기준 1천여 개에 달하고 정비 서비스 인력도 약 1천540명으로 독일 4사 중 AS 인프라를 가장 잘 갖췄다.
올해 말까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전국의 모든 AS센터를 리노베이션 하는 한편 AS센터는 77곳, 워크베이는 1천200여 개로 늘려 최상의 AS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AS센터 6개, 전시장은 10개 증설, AS센터는 40개, 전시장은 38개를 확보했다.
반면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대량 리콜을 앞두고 있는 폭스바겐은 작년 말까지 AS센터를 단 2개 증설, 총 30개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독일 4사 중 가장 적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AS센터 12개를 증설해 전국적으로 40개의 AS센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공수표'에 그쳤다.
특히 배출가스 조작으로 올해 약 9만8천여 대의 리콜이 예정돼 있지만 AS센터 부족으로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AS센터 한 개당 3천200여대의 차량을 처리해야 하는 터라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