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 점유율이 2년 연속 70%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회사로는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처음으로 내수 점유율 4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수입차는 같은 기간 24만3천900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대비 무려 24.2%나 더 팔았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내수 점유율은 67.7%에 그치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 70% 선은 이미 지난해 69.3%를 기록하면서 깨진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점유율 39%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2.3% 포인트 감소했다. 현대차는 2000년 대 중반까지 40% 후반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국산차 시장을 독식했다.
하지만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수입차의 국내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르노삼성 QM3, 한국지엠 쉐보레 임팔라처럼 '해외생산 국산차'가판매되기 시작하면서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 중 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4개 사는 연간 판매대수 3만 대를 넘길 정도다.
게다가 현대차는 지난해 신형 투싼, 아반떼의 완전변경 모델과 싼타페 부분변경 모델 출시,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 등 신차 출시가 이어졌지만 오히려 점유율은 떨어져 난감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도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면서 이를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이달에 친환경 전용 차량 '아이오닉', 기아차는 'K7'을 내놓고 연초부터 내수 시장 선점에 나선다. 아이오닉은 현대차의 친환경 전용 플랫폼이 처음 적용되는 차량이다. 연간 5만여대 판매를 목표로 할 정도로 현대차가 거는 기대가 크다.
또한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2월 런칭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올해 안착시켜 EQ900의 판매를 늘리고 후속 모델도 조속히 출시해 수입차가 독식하는 고급차 시장에서 정면 대결할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