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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섭취 줄여야한다는데...권장량 기준 없어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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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섭취 줄여야한다는데...권장량 기준 없어 혼란
과다섭취 경고등 켜졌지만 기준도 없어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6.01.11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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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남구에 사는 주부 박 모(여)씨는 영양성분 표기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최근 꿀과 버터가 들어간 달콤한 과자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영양성분을 꼼꼼하게 살펴봤지만 ‘당분’를 도대체 얼마나 먹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 과자에 첨가된 당류는 표기되고 있었지만 탄수화물이나 포화지방 같은 다른 영양성분과 달리 권장량에 대한 비율 표시가 없었다고. 박 씨는 “당분을 많이 먹으면 위험하다는 경고는 계속 하면서도 기준 조차 안 정해놨다는 게 말이 되냐”며 “아이들이 단 과자만 찾는 통에 영양성분을 찾아봤지만 얼마 정도 먹는게 좋은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당분(당류) 과다 섭취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권장 섭취량이  정해지지 않아 소비자들에 혼란을 주고 있다.

당류는 과당, 포도당, 설탕, 액상과당 등을 의미하는데 많이 섭취할 경우 비만, 당뇨병, 비알코올성 지방간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등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도 최근에서야 당분 섭취를 줄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그동안 당분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는 꾸준히 있어왔지만 ‘식품섭취가이드라인’에 당분 섭취량을 구체적으로 제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농무부의 ‘2015~2020 식품섭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설탕 등 가공식품을 통한 당분 섭취는 하루 섭취 칼로리의 10%를 넘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하루 권장 칼로리를 2천kcal라고 했을 때 당류로 섭취하는 권장 칼로리는 200kcal에 달한다. 당분은 1g당 4kcal를 내기 때문에 적당한 당분 섭취량은 50g이라는 설명이다. 캔콜라 210ml에 포함된 당류는 23g으로, 두 캔을 마시면 제한량을 거의 육박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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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류에 대한 섭취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 영양성분표에는 권장량에 따른 비율 역시 표기되지 않고 있다. (위에서 부터 코카콜라, 아침에쥬스, 피코크 부대찌개, 허니버터칩 영양성분표)
최근 유행하는 달콤한 과자서부터 오렌지쥬스·요쿠르트 등 달콤한 음료수, 케첩·물엿 등 소스류까지 고려하면 하루에 50g 이상을 넘기기란 식은 죽 먹기다.

실제로 국내 소비자들의 당류 섭취는 이미 50g을 넘어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2008년 56g이었으며 2012년에는 65.3g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당류 섭취에 대한 기준은 아직까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영양성분표에도 포함량만 표기될 뿐 권장 섭취량에 따른 비율에 대해서는 표기가 되고 있지 않다.

다만 당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만큼 올해 안에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당분 과다 섭취에 대한 위험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당류 저감 목표를 세우고 올해 중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미국서 발표한 기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권장치가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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