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철강재 가격하락으로 인해 포스코(회장 권오준)와 현대제철(대표 우유철)의 지난해 매출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률은 전년도에 비해 개선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매출에 비해 감소폭이 작았고, 현대제철은 매출이 소폭 감소한 와중에도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이 25조6천억 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대비 12% 감소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 감소한 2조3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1% 대에 그치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 8%에서 지난해 9%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이 감소한 것은 제품가격이 계속 떨어졌기 때문이다. 열연 및 냉연제품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1분기 69만9천원에서 2분기 67만5천 원, 3분기 65만9천 원으로 지속 하락했다. 4분기에는 자동차강판 가격하락으로 제품가격 인하폭이 더욱 큰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마진률이 높은 WP(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 하락폭은 최소한으로 막았다.
지난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6조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30%나 감소한 2조3천억 원에 그칠 전망이다.
4분기 자동차강판 가격하락폭이 톤당 8만 원에 달한 것이 주원인이다. 철광석 가격이 떨어졌지만 제품가격 하락폭이 더 커 롤마진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의 별도기준 4분기 영업이익률은 7% 대로 2014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을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6조 원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1조4천억 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해 9% 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매출액 감소 이유는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제품가격 하락 때문이다. 다만 현대제철은 3분기까지 선전하다가 4분기에 실적이 상당폭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조4천억 원 수준으로 전년동기비 5%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천9백억 원 수준에 그치며 전년동기비 19%나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향 자동차강판 비중이 매출과 영업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11월부터 톤당 8만원 인하가 350만톤의 차강판에 모두 적용되며 영업이익이 축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최문선 애널리스트는 "철강업황 불황으로 지난해 철강사들의 경영실적이 부진했고, 특히 4분기에 시장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올해 1분기에는 중국 철강가격이 반등하는 등의 호재로 철강제품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원가가 톤당 1만7천 원 하락해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