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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화 공짜' 내세운 외국인 전용상품, "제외국가는 꼭꼭 숨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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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화 공짜' 내세운 외국인 전용상품, "제외국가는 꼭꼭 숨어라~"
  • 김건우, 이지완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02.02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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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텔레콤과 KT 등 주요 통신사들이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무료 국제전화 서비스를 포함한 외국인 전용 상품을 출시 중이다. 하지만 무료 국제전화 지역이 제한되어 있는 만큼 해당국가 여부를 반드시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

인천 계양구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달 베트남 국적의 부인의 스마트폰을 개통했다. 통신사에서 상담을 받아보니 외국인 전용 요금제에 가입하고 3천 원 상당 부가서비스를 가입하면 국제전화 400분이 무료 통화라고 안내받아 가입했다.

가입 당시 아내의 국적이 베트남이라고 여러차례 밝힌 뒤 외국인 전용 요금제인 'band 데이터글로벌 Pack 54'에 가입했고 대리점 직원이 무료통화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까지 직접 설치해줬다는 것이 김 씨의 주장.  

하지만 얼마 뒤 받은 요금청구서에는 베트남 가족과 통화한 금액이 그대로 청구됐다.

대리점 측으로 확인요청했고 며칠 뒤 통신사로부터 받은 답변은 베트남은 무료 제공 국가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 씨는 요금제 가입 당시 '베트남' 국적이라고 수차례 이야기한 것은 물론 인터넷 홈페이지나 대리점 홍보 전단지 어디에도 무료 제공 가능 혹은 제한 국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실랑이 끝에 고객센터로부터  부가서비스 해지와 청구 요금은 보상받을 수 있었지만 약정으로가입된 요금제의 위약금 없는 해지는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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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씨가 대리점에서 받은 안내 유인물. 무료 제공 해당국가는 나와있지 않고 가입 후 국제전화 사용 시 무료전화 앱 내에서 사용가능 국가를 확인하라고 기재돼있다.

김 씨는 "가입 당시 대리점에서 베트남 국적임을 알았고 무료 통화라고 수차례 안내해 놓고 나 몰라라하고 있다"면서 "무료 제공가능 국가도 무료전화 앱 설치 후 요금안내 페이지에 들어가서야 확인이 가능했다"며 통신사의 안내 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실제로 김 씨가 받았던 가입 안내 전단지뿐 아니라 SK텔레콤 홈페이지 요금제 상품 페이지에도 '국제전화 최대 400분 제공'이라는 문구만 적혀있을 뿐 대상 국가에 대한 내용은 공개돼 있지 않다.

유의사항으로 통신사 지정 무료 국제전화 앱으로 발신 시 적용된다는 것이 전부다. 물론 국제전화 앱 접속시 안내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대부분 상품 가입 후 앱을 설치한다는 점에서 안내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는 대리점 및 판매채널에서 가입 시 구두로 고객들에게 무료제공  국가를 안내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KT와 LG유플러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전화 무료제공이 가능한 국가들을 자세히 명시하고 있었다.

KT는 '국제전화 요금제'를 A, B형 등으로 나눠 적용 국가가 다르며 홈페이지를 통해 통화가능 국가를 설명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국제Free 요금제도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한 가입 국가를 명시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국제전화 요금은 유형별로 통화가능 국가가 분리돼 있다"며 "상담사들은 요금 가입 희망자의 국가를 확인하고 사용 가능한 서비스 가입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이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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