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대표 우유철)이 올해 생산설비 확장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이 함께 증가하는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철강경기 불황으로 경쟁업체들이 설비투자에 소극적인 것과 달리,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과 특수강 설비가 올해 본격 가동되면서 상장에 한몫을 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1월 당진 No.2CGL을 본격 가동하고 상업생산을 개시했다. 차강판으로 쓰이는 용융아연도금강판과 초고강도 알루미늄도금강판 등이 생산된다.
현대제철의 차강판 생산능력은 연간 550만 톤 수준으로 50만 톤 증가한다. 당진 2냉연공장에서만 연간 200만t에 이르는 자동차강판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현대제철의 CGL 증설은 현대기아차의 늘어나는 자동차 생산능력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현대기아차가 연간 사용하는 차강판 물량은 연간 800만 톤 이상으로 현대제철의 공급량은 아직도 부족한 상태다.
당진 특수강 공장도 2월부터 상업생산을 개시한다. 품질 요구수준이 까다로운 자동차용 특수강 특성상 올해 중반께 본격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용 특수강은 수익률이 높은 제품이어서 본격 상업생산될 경우 현대제철의 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용 특수강의 경우 5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대체의 명분도 크다.
당진 특수강 공장은 연산 100만t(선재 40만t, 봉강 60만t)으로 이 시장 강자인 세아특수강과의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현재 철강업계에는 현대제철 외에는 활발히 설비투자를 감행하는 업체가 전무하다. 포스코가 충칭에 2가공센터를 짓지만 말그대로 가공센터일 뿐 생산설비는 아니다.
현대제철은 지속된 차강판 관련 설비투자가 올해 본격 가동되는 만큼 매출과 이익을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 영업이익률이 1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세계 철강사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포스코의 경우 올해 9%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초고장력강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시키면서 차강판 가격인하 우려를 해소하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초고장력강 비중은 16%지만 올해 말에는 22%, 내년 말까지는 4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김미송 애널리스트는 " 당진 No.2CGL, 특수강 공장, 차량경량화 사업 등으로 현대제철의 올해 매출과 영업익은 올해보다 각각 5.3%, 5.8%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