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장동현)이 자체적으로 기획해 출시한 스마트폰 '쏠'이 지난해 저가폰 신화를 쓴 루나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펙은 루나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 경쟁력은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 측은 "쏠이 루나의 후속작 개념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쏠은 출시 이전부터 루나의 후속작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루나는 달, 쏠은 태양을 의미한다. 여기에 SK텔레콤의 자체 기획 중저가 스마트폰이라는 점까지 더해졌다.
쏠과 루나가 줄곧 비교 대상으로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쏠은 지난 22일 출시됐다. SK텔레콤이 중국 제조사 TCL알카텔과 협업해 만든 저가형 스마트폰으로 40만 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특징이다. 루나와 출고가 비교 시 5만600원 저렴하다.

스펙을 살펴보면 쏠과 루나의 디스플레이, 카메라 성능, 운영체제가 동일하다. 두 기기 모두 디스플레이 5.5 Full HD와 카메라(전·후) 각각 800만, 1천300만 화소,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이다.
쏠은 루나에 비해 기기 색상이 좀 더 다양해져 소프트 골드, 메탈릭 실버, 블루블랙 총 3가지 중 선택이 가능하다. 루나는 웜 실버와 다크그레이 두 종류였다.
크기는 152.7 x 75.14 x 7.4mm에 134g으로 루나에 비해 조금 작고 가벼워졌다.
스마트폰의 핵심 성능 평가 요소인 CPU와 RAM, ROM 등에서는 두 기기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쏠은 1.5GHz 옥타와 RAM 2GB, ROM 내·외장 32GB로 구성됐다. 반면 전작인 루나는 Quad-Core 2.5GHz에 RAM 3GB, ROM 내·외장 16GB였다.
쏠은 루나에 비해 RAM이 1GB 적다. CPU는 쏠이 루나보다 좋다고 볼 수 있으나 스마트폰 성능 확인 앱 'CPU-Z'로 검사 시 퀄컴 스냅드래곤 615 수준에 그쳤다. 이는 1년 전 보급형으로 출시된 기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쏠이 루나의 성공을 이어갈 후속임을 감안할 때 별다른 강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SK텔레콤 측은 쏠과 루나의 제품별 강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쏠과 루나는 프리미엄 모델이 아닌 보급형 상품"이라며 "루나는 디자인, 쏠은 미디어 컨텐츠 사용에 특화된 상품으로 중저가 가격 내에서 최고의 구성비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쏠 구매 시 제공되는 기타 소모품의 가격대가 높다"며 "이러한 점들이 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원금은 중저가폰임을 감안해 밴드(band) 데이터 42요금을 최대치로 봤을 때 쏠 18만4천 원, 루나 23만 원 정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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