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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현대중공업, 적자와 수주가뭄에 기술유출까지...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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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현대중공업, 적자와 수주가뭄에 기술유출까지...어쩌나?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2.01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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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적자수렁에서 허우적댄 현대중공업(대표 최길선)이 새해 들어서도 잇단 악재로 속을 태우고 있다.

올해 들어 해양플랜트 공장 가운데 가동이 중단되는 곳이 나올 정도로 수주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핵심기술이 중국에 유출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올해 사업전망도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지난 10년 동안 400억원을 들여 독자 개발한 ‘힘센 엔진’의 부품 도면이 유출돼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010년 생산을 시작, 올해까지 1만대가 생산될 예정이었던 힘센엔진은 독창적인 설계를 통한 높은 출력과 효율로 지난 2002년 대한민국 10대 신기술, 2004년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현대중공업의 독자 핵심기술이다.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에서 도면이 최초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한국에서 제작된 모조엔진은 절반가격에 중국에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조선업계의 맹추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핵심기술까지 유출되면서 '기술력 우위'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대중공업의 수주가뭄은 쉽게 해갈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울산 울주군 온읍 해양 2공장 가동을 전격 중단하기도 했다. 이 조선소는 해양플랜트를 제작해왔지만 저유가 지속으로 발주가 없어 공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박 등 수주도  감소세다. 지난해 수주가 145억3천800만 달러로 2014년 대비 26.7% 감소했다.

올해 조선해양 부문 수주전망도 어둡다.

지난해 수주가 넉넉했던 컨테이너선마저 해운사들이 추가로 발주할 여력이 없어 올해 수주가 대폭 감소할 거란 우려다. 해양플랜트 역시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게 악재다. 이러한 수주가뭄에 올해 목표도 낮췄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수주 목표치를 작년보다 13% 낮춘 167억달러로 설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조 단위 영업손실을 냈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46조 원으로 전년에 비해 11.4%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1조3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손실 규모가 2014년 3조2천억 원에 비해서는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2년 연속 대규모 적자가 확실시 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흑자경영'을 내걸고 있지만 조선해양 부문의 올해 전망이 어둡고, 굴삭기, 지게차 등을 생산하는 건설장비사업부를 비롯한 비조선사업부 실적도 줄줄이 하락세다. 지난해 10~11월에는 굴착기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추기도 했다.

조 단위 적자와 수주가뭄, 암울한 시장전망, 기술 유출까지 신년 초부터 우울한 현대중공업이 어떻게 위기를 타개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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