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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지난해도 생활가전이 '효자 노릇'...프리미엄 제품 호조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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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지난해도 생활가전이 '효자 노릇'...프리미엄 제품 호조 덕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2.0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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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H&A(생활가전 부문) 사업부가 지난해에도 사실상 회사 전체를 먹여살린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H&A사업부는 지난해 16조5천313억 원의 매출과 9천81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비 1.4%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7%나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 3.7%에서 2015년 5.9%로 2.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비해 TV, 모니터, 컴퓨터, 오디오 등 음향 영상가전 기기를 생산판매하는 HE 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3%, 전장부품을 담당하는 VC사업부는 0.7%에 불과했다. 휴대폰 부문인 MC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0.3%로 적자를 기로했다. 

매출규모는 HE사업부(17조3천976억 원)와 MC사업부(14조3,996억 원), H&A사업부(16조 원)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영업이익 기여도는 H&A 사업부가 압도적이었다.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천923억 원인데 이 중 H&A사업부가 9천817억 원으로 무려 82%를 차지했다.

H&A 사업부는 냉장고, 세탁기, 가정용에어컨, 상업용에어컨, 전자레인지, 청소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사업부다. 가전사들의 생활가전 사업부문 영업이익률이 3%만 넘어도 소위 '대박'이라고 평가받는다.

LG전자 H&A 사업부가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보다도 훨씬 앞선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에는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와 생활가전 사업부 모두가 포함돼 있는데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7%에 불과했다.

LG전자 H&A 사업부는 지난해 1분기 5.6%, 2분기 6.5%, 3분기 5.9% 등 매 분기 5%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지난 2014년 상반기에 5%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올리다가 3분기 1.2%, 4분기 2.4%로 주저앉은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하반기에도 5% 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수요 침체 영향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 및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을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LG전자 경영실적 표.JPG

하지만 LG전자 수익성에 한가지 사업군이 너무 집중되고 있어 이를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휴대폰 사업은 지난해 두개 분기 연속 적자이고, TV는 중국, 대만 등 업체들의 추격과 OLED TV 시장의 미활성화로 높은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4분기 겨우 흑자전환에 성공한 VC사업부도 미래 성장동력임에는 분명하지만 현재로써는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H&A 사업부에 영업이익이 집중될 수록 LG전자의 사업 건전성은 높다고 보기 어렵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생활가전 시장도 경쟁이 계속 치열해지고 있고, 중국 역시 고급 프리미엄 시장을 넘보고 있어 생활가전 사업이 언제까지 든든히 버텨줄 수 있을지 앞날이 불투명하다"며 "H&A 사업부의 실적기여도를 낮추기 위해 VC사업부 등 다른 사업부가 더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고민은 LG전자 본인이 가장 심각하게 하고 있다. LG 구본무 회장은 지난달 27, 28일 양일간 열린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일갈한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 주력사업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 강화하고, 신성장사업은 자동차 부품, 에너지 솔루션 등 B2B사업 집중 육성해 사업 구조 고도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신성장사업이 제대로 된 실적을 낼 때까지 H&A 사업부의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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