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서 돈을 대출 받는 '예탁증권담보융자(주식담보대출)'의 연체이자율이 최대 5.1%포인트나 차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KB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이 15%대로 가장 높았다. 반면 KDB대우증권은 9.9%로 유일하게 한자릿수 연체이자율을 기록했다.
예탁증권담보대출은 보유 주식의 증거금 등급에 따라 담보액의 최대 70%까지 돈을 빌릴 수 있는 제도다. 주식이라는 담보가 있고 대출기한도 3개월 단위로 증권사가 연장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돈을 떼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
예탁증권담보대출을 취급하는 16개 증권사 가운데 연체이자율이 가장 높은 곳은 KB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으로, 최고이자율이 15%였다. 가령 50만 원의 이자를 미납했을 때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내야 할 이자는 6천164원이다.
한양증권, 유화증권, BN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14%를 기록했다. SK증권, KTB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은 각각 13%를 나타냈다.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흥국증권은 12%를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은 10%로 비교적 낮은 연체이자율을 보였고 KDB대우증권은 가장 낮은 9.9%를 나타냈다. KDB대우증권은 50만 원의 이자를 미납했을 때 한달 시점에서 납부할 이자는 4천68원 수준이다.
91일~120일을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9.9%로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투자는 6.9%로 가장 낮았다. 기준금리가 1.5%인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이 고객들에게 높은 이자를 물리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증권사의 고객예탁금 이용료율(투자자가 넣어둔 돈을 증권사가 운용해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 이자율은 연 0.3~1.35%에 불과해 금리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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