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표 권오준)가 리튬을 신성장사업으로 설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는 오는 2018년까지 4만톤 규모의 리튬 생산설비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아르헨티나 살타주에서 2차 전지용 리튬 생산 공장의 착공식을 가졌다. 해발 4,000m 포주엘로스(Pozuelos) 염호에 들어설 생산 공장은 이차 전지용 고순도 리튬을 연간 약 2천500톤 생산해 자동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생산하는 국내외 양극재 제조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전기차 한 대당 배터리 원료로 필요한 리튬의 양이 약 40kg임을 감안하면 연간 6만여 대 규모의 리튬을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의 독자기술을 통해 공기를 줄여 연내 상업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포스코의 리튬 사업은 권오준 회장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0년부터 생산 기술 개발을 진두 지휘한 대표적인 사업이다.
독자 기술 개발 이후 최근까지 2톤, 20톤, 200톤으로 시험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리며 대량 생산 및 경제성 확보 가능성을 점검해 왔다. 지난해에는 200톤 실증 플랜트 가동으로 기술 검증을 완료했고, 올해 초 본격 생산설비 투자에 나선 것이다.
포스코는 지속적으로 리튬 생산설비의 최적지를 찾고, 투자를 지속해 생산능력을 올해 2천500톤에서 오는 2018년에는 4만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포스코의 리튬 사업 성공가능성은 밝아 보인다. 공급부족에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리튬 전지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리튬은 세계 시장 규모가 2002년 7만톤에서 2014년 17만톤 규모로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27만톤으로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이 중 포스코가 생산하게 될 이차 전지용 고순도 리튬 시장은 2020년 전체 시장 규모 중 50%에 해당하는 13만 5천톤 규모를 차지할 전망인데, 국내 이차 전지 업계에서는 리튬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이차전지 업계는 포스코의 이같은 리튬 투자를 매우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 뿐만 아니라 지난 2014년부터 리튬 전지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부상한 중국 등 글로벌 2차 전지업체들도 포스코에게 벌써부터 공급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사상처음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리튬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줄일 것은 줄이더라도 미래가 보이는 곳에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권오준 회장의 강력한 경영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배은영 애널리스트는 "초기 생산량, 비용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증설 등을 통해 포스코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