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대표 김창수)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이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공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액(운용관리계약 실적)은 18조7천982억 원을 기록했다. 2014년 17조4천48억 원에 비해 8% 증가한 수치다.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액 증가율은 2012년 29.3%, 2013년 27.4%, 2014년 42%를 기록한 바 있다.
점유율 2위인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2조908억 원으로 전년도 9조9천909억 원에 비해 2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의 두 회사의 적립액 격차는 재작년 7조4천139억 원에서 지난해 6조7천74억 원으로 다소 좁혀졌다.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의 적립액 격차는 2011년 2조9천억 원대에서 2012년 3조3천억 원, 2013년 4조원, 2014년 7조4천억 원대로 매년 증가하다가 지난해 감소세로 반전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4년간 퇴직연금 적립액이 해마다 20%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2년 40.8%, 2013년 30.5%, 2014년 22.3%, 2015년 21%였다.
삼성생명의 시장점유율이 16.3%에서 14.9%로 1.4%포인트 낮아진 데 비해 신한은행은 9.3%에서 9.6%로 0.3%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업계 1위와 2위의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은행들이 퇴직연금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생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며 “퇴직연금 제도 도입으로 중소기업들이 주요 고객들로 떠오르는 가운데 은행들의 영업점이 많은데다 주거래 은행제로 인해 은행권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46개 퇴직연금 사업자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126조4천억 원이었다. 이 가운데 14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50.1%에 달했고 생보(12개사) 25.1%, 증권(13개사) 17.4%, 손보(6개사) 6.7%, 근로복지공단 0.7%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 드는신문=김문수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