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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만원대 벤츠 2년간 정비센터만 8번 들락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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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만원대 벤츠 2년간 정비센터만 8번 들락날락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6.03.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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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입 후 안전에 직결되는 중대결함이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수리 외에는 방법이 없어 소비자가 불안감을 호소했다.

출고 후 1년 반동안 동일결함으로 5번, 다른 고장까지 합쳐 총 8번의 수리를 받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불량차량이 의심된다는 것이 소비자의 입장. 하지만 업체 측은 재수리만을 안내해 소비자와 갈등중이다.

경기도 안산에 사는 이 모(남)씨는 지난 2014년 9천만 원 상당의 벤츠 CLS 차량을 구입했다.

하지만 출고 후 첫 주행에서부터 결함이 발견됐다. 주행 중 계기판 쪽에서 소음이 발생해 수리를 받았지만 그 순간 뿐 이내 같은 증상이 발생했다.

이 씨는 "이 문제로 안산에서 수원에 있는 센터까지 총 3번이나 왕복해야 했다"며 "첫 주행부터 심상치 않더니 정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씨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경에는  주행 중 EPS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 EPS(Electronic Power Steering)는 주행이나 주차시 핸들에 가해지는 조향력을 조절해주는 시스템이다.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왔으며 저속 주행 시 특히 핸들에 불안정감이 느껴졌다.

곧장 서비스센터에 입고해 수리를 받았지만 며칠 뒤 동일한 결함이 반복됐다. 센터 측에서도 '배터리 문제', '모듈 문제' 등 바꿔 설명하며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고. 올 2월까지 EPS 문제로 총 5번이나 센터를 오갔다는 이 씨. 마지막 입고 후 아직 차량을 찾지 않은 상태다.

반복되는 결함에 이 씨는 '불량 차량'을 의심했고 벤츠코리아 측에 교환이나 환불 등 마땅한 보상을 요구했지만 타이어 2개 무상 교체 제안이 전부였다고.

이 씨는 "센터에 수차례 수리를 받았음에도 개선이 안되고 원인 파악조차 안되는 것이 '불량'이 아니고 뭐냐"며 "2년도 안돼 8번이나 정비센터를 들락거렸는데도 재수리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설명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어 문제가 아닌데 타이어 무상 교체로 무마하려는 것도 어이 없다"며 "수입 당시 입고검사표인 PDI 확인 요청도 거절당했다"며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 측은 "보증기간 동안에는 통합서비스패키지 규정에 의거해 무상 정기점검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동일 결함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조치를 취하지만 교환 및 환불은 불가하다"고 짧게 답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차량인도일로부터 1년 이내에 주행 및 안전도 등과 관련된 동일한 중대 결함이 지속되면 차량교환 및 구입가 환급을 해줄 것을 기준하고 있다. 하지만 권고 사항으로 법적 강제성이 없어 문제가 발생해도 마땅한 조치를 받기는 힘든 실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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