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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멈춰 선 덤프트럭, 볼트 8개가 모두 저절로 풀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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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 멈춰 선 덤프트럭, 볼트 8개가 모두 저절로 풀렸다고?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6.03.09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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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시동꺼짐 증상이 발생한 덤프트럭의 고장 원인을 두고 소비자와 자동차 업체 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구입 후 막 1년이 지난 차량의 휀클러치 볼트가 주행 중 풀어진 것이 원인이라고 짚은 소비자는 주요부품 볼트가 풀려 있다는 건 출고때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반면 제조사 측은 주행 중 일어날 수 있는 현상으로 기준거리를 초과해 무상수리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경상남도 밀양에서 화물운수업을 하는 문 모(남)씨는 지난 2014년 11월에 1억2천만 원 상당의 덤프트럭을 구입했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1년1개월간 총 두차례 정상적인 점검을 받았고 큰 문제없이 운행해 왔다고.

하지만 지난 1월 주행 중 차가 도로에 멈춰섰다.  AS센터로 견인해 고장 원인을 파악하고 문 씨는 어안이 벙벙했다. 휀클러치를 고정하는 볼트 8개가 떨어져 나가 있었던 것. 센터 직원은 "간혹가다 주행 중 볼트가 저절로 풀리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상 보증기간인 2년/4만km 중 주행거리 기준 초과로 모든 수리를 자비로 해결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은 문 씨. 차량 견인비용 66만 원에 망가진 휀벨트와 휀클러치 교체비용 및 수리비용으로 84만 원, 총 150만 원이 청구됐다. 게다가 관련 부품이 없어 이마저도 10여일을 일도 못한 채 대기한 후에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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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인비용 및 수리비용 150만 원을 자비로 전부 해결해야 했다는 문 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문 씨는 "겨우 1년 조금 넘은 차량의 주요부품 볼트가 한개도 아니고 8개나 저절로 풀렸다는 게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며 "센터 측은 그럴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고객과실로만 몰아가는데 정말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또 "견인 당시 화물을 적재하고 있어 비용이 엄청나게 들었다. 화물차인 관계로 자차보험도 안 들어져 있어 피해가 크다"고 말했다.

타타대우 상용차 측은 주행 중 볼트가 풀릴 가능성은 있지만 전부 풀려 사고로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해당 소비자는 사고가 나기 전 엔진소음으로 서비스센터를 찾았으며 직원이 정비를 받을 것을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지만 부품 조달 등 수리 시간이 길어진다고 하자 화물 운반 후 곧장 재방문하기로 했는데 그 사이 사고가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무상보증 기준이라는 것이 기준 이내에 차량 이상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상을 보증한다는 의미"라며 "짧은 기간동안 보상 기준 이상의 거리를 운행한 만큼 고장이 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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