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현대상선, 한진해운, 한진중공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산은은 9일 주요 구조조정 기업 진행 상황 및 향후계획을 밝혔다.
현대상선은 2013년 이후 자산매각, 유산증자 자산매각, 유상증자 등의 자구계획을 실행했지만 해운시황 침체 지속과 장기간 누적된 손실 및 재무구조 악화에 따라 경영위기 상황에 직면한 바 있다.
은행권 등 일부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통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됨에 따라 지난 2월 현대증권 매각 등 추가 자구계획 실행과 함께 금융채무는 물론 용선료 협상을 포함한 종합적인 경영정상화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현대증권의 공개매각을 진행 중이며 해외 선주사와의 용선료 협상, 사채권자 집회에 착수한 상태다. 현대증권은 오는 24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며, 신속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통하여 6월말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사와 지난 2월 22일부터 용선료 협상을 진행 중이며, 4월 중순경에 용선료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은은 현대상선의 정상화 추진의 선결 요건인 용선료 협상, 공모채 상환기일 연장 등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회사측과 협의하여 정상화에 필요한 채무재조정 방안을 신속히 수립할 예정이다.
한진해운은 해운시황 장기 침체에 따라 지난 2013년 이후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하여 자구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전용선부문 매각(1.7조원), 유상증자(0.4조원) 등을 통하여 유동성 조달, 차입금 감축, 부채비율 개선을 도모한 바 있다.
산은은 삼일회계법인에게 지난 1월 맡긴 재무진단이 완료되는 3월 중순 이후에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회사와 협의하여 경영개선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조선‧건설 장기불황에 따른 영업부진 및 자산매각 지연 등으로 인한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고자 올해 1월 7일 자율협약을 신청한 바 있다.
9개 채권은행 전원 동의로 자율협약이 개시되어, 현재 경영정상화방안 수립을 위한 외부전문기관의 실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채권단은 지난 2월초 협력업체 공사 및 자재대금 지급 등에 필요한 긴급 운영자금 1천300억원을 지원했으며, 회사는 율도부지(1천829억원), 마닐라 사옥(700억원), 선박(853억원)을 매각하여 3천382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구계획을 추진 중이다.
산은은 올해 4월 중 외부전문기관의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영도조선소를 포함한 회사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도조선소 등 사업부문의 처리 방안은 경쟁력 확보 및 기업가치 제고 측면을 바탕으로 회사와 채권단간 협의하에 수립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