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회원의 개인정보가 동명이인인 다른 회원의 정보로 뒤바뀌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업체들이 개인정보를 다룰 때 여전히 구멍이 발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강원도 속초시에 사는 황 모(여)씨는 지난 2월1일 홈앤쇼핑에서 산 물건을 반품하려다 고객센터로부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가 등록돼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전화번호로는 정보를 찾지 못해 아이디를 불러주자 그제야 처음 듣는 전화번호를 대며 본인의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전화번호를 정정하고 찜찜한 마음에 홈앤쇼핑 홈페이지에 로그인한 황 씨는 기가 막혔다.
개인정보에 쓰인 주소와 전화번호 모두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황 씨가 쌓아온 적립금 1만 원도 누군가 견과류를 구매하며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개인정보가 뒤바뀐 경위를 캐묻자 홈앤쇼핑 담당자는 '단기 아르바이트생'의 실수로 빚어진 일이라며 난감해했다. 황 씨의 동명이인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변경하고자 요청했는데 황 씨의 고객정보에 덮어쓰기 됐다는 설명이었다.
황 씨는 “개인정보를 다루는 업무인데 단기 아르바이트생이든 정직원이든 꼼꼼하게 개인정보를 확인하고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게 기본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 관계자는 "현재 콜센터에는 단기 아르바이트생은 물론,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경우도 없다. 당시 응대한 직원은 정식직원이 맞으나 신입 상담원의 고객응대 스킬에 따라 근무 시간이 조절돼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전달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답했다.
업체 측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변경할 때는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 주소 등으로 동일인 여부를 확인한다.
이번 사건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직원이 제보자와 개인정보가 뒤바뀐 동명이인이 생년월일까지 같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단순실수라고 해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