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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보장성보험 성적표 엇갈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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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보장성보험 성적표 엇갈린 까닭은?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11.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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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계열 보험사인 신한생명(대표 성대규)과 오렌지라이프(대표 정문국)가 보장성보험에서 상반된 곡선을 그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한생명의 올해 보장성보험 연납화보험료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오렌지라이프는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연납화보험료(APE)는 초회납,월납,일시납 등으로 들어오는 수입보험료로 연단위 납입액으로 환산해 보험사의 향후 경영실적을 가늠하는 지표다.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생명의 3분기 보장성보험 APE는 9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반면 올 1분기에 보장성APE가 신한생명을 앞질렀던 오렌지라이프는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3분기 실적은 814억 원에 그쳤다. 

신한오렌지 보장성 연납화보험료.jpg

모기업이 같은 두 보험사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건 기존 포트폴리오가 상이한 데다 합병을 앞두고 회계기준변경 등에 따른 외부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신한생명은 수년 전부터 회계기준변경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 전략을 펴고 있다. APE기준 보장성 비중은 2017년 80%를 넘어 올 들어서도 꾸준히 상승해 3분기에는 98%를 넘었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 덕분에 총 수입보험료는 지난 1년 간 6.3% 감소해 1조 646억 원 까지 줄어들었음에도 같은 기간 APE는 되레 7.8% 상승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회계기준변경에 대비해 전략적으로 보장성보험을 확대해왔다"며 "저축성보험도 일정부분 신경을 쓰고 있지만 현재는 보장성에 집중할 타이밍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내내 상승세를 보이던 보장성 APE가 올 들어 줄어들기 시작했다. 3분기 APE는 8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지만 올 1분기 1015억 원에 비하면 줄곧 감소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총 APE도 1년 간 내리막을 걷고 있다. 

다만 전체 비중에서 보장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늘고 있는데 이는 주력 상품인 종신보험과 변액에 다시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방카슈랑스를 통해 저축성보험 판매가 일시적으로 늘면서 보장성이 줄어든 착시효과가 발생했다는 게 오렌지라이프의 설명이다. 

신한오렌지 보장성보험 비중.jpg

실제로 수입보험료 중 저축성 비중은 2017년 40%에서 지난해 48%까지 늘었다. 하지만 올 들어 보장성이 확대되면서 이 비중은 2년 전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보장성이 65%까지 늘어난 영향이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방카슈랑스를 통해 저축성보험이 많이 판매된적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에 강점이 있다"며 "향후에도 이 방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사가 보장성보험에 집중하는 것은 통합을 앞두고 국제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요인으로 보인다. 2022년 도입예정인 IFRS17에서는 미래에 고객에게 내어줘야 할 보험료를 부채로 인식하기 때문에 적립금이 적은 보장성보험이 유리하다.

지난 25일 신한금융지주 류승헌 부사장은 IR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빠르게 오렌지라이프를 완전자회사할 필요가 있다"며 "공동경영위원회 만들어 통합을 준비 중이며 이르면 내년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보험업계에서는 회계기준변경에 앞서 통합을 준비하는만큼 리스크를 줄이는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봤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는 지급여력비율이 업계 최고 수준이지만 신한생명은 아직그만큼 미치지 못하는만큼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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