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생명, 자산운용수익률 나홀로 고공비행...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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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생명, 자산운용수익률 나홀로 고공비행...비결은?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12.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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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로 생명보험업계의 자산운용수익률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메트라이프생명(대표 송영록)이 나홀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리스크관리 기준에 따라 금리 하락에 대비해 파생상품에 헤지(hedge)한 것이 적중했다는 설명이다.

1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기준으로 24개 생명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3.5%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2016년 4%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고객의 보험료를 보관한 보험사가 이를 운용해 얼마나 많은 수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보험계약에 따른 보장 또는 만기 시 보험금 지급 등을 위해 채권, 주식, 펀드 등에 투자해서 얻은 투자영업이익을 기반으로 일정한 기간의 경과운용자산으로 나눠서 산출한다. 

자산운용수익률이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포인트나 상승하면서 유일하게 6%대를 기록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이 6.2%로 1위에 오른 가운데 교보생명과 ABL생명이 겨우 4%대에 턱걸이를 했고, 나머지 생보사들은 전부 4%를 밑돌았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선전은 저금리 상황에 대비한 리스크관리 전략이 적중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헤지란 현물 가격 변동의 위험을 선물가격 변동으로 제거하는 투자방법이다. 

메트라이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유가증권 평가액에서 올 9월 3900억 원의 이익이 발생했고, 외환차이익도 100억 원이 늘어난 780억 원을 기록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본사의 리스크관리 기준에 따라 주가 하락에 대비해 파생상품에 헤지했는데 평가이익이 늘어났다"며 "주가 등락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좋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운용자산이익률.jpg

대형보험사 중에는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윤열현)이 0.2% 포인트 증가한 4.2%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과 주식 비중을 나눠가지며 운용수익 리스크를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공채 36.6%, 외화유가증권 25.4%, 대출채권 24.9%, 특수채 16.3% 등 대출채권과 매도가능증권에 자산이 골고루 편중되어 있다. 

유가증권평가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5636억 원, 외환차이익은 4배 넘게 증가해 54억 원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환파생손익의 증가가 이익률 상승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해나가는 측면에서 수익이 증가했고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해외보유채권이나 국공채 등을 매각하면서 이익을 실현했다"며 "운용포트폴리오를 골고루 나눠놓으면서 시장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대형사인 삼성생명(대표 현성철)은 0.3% 포인트 감소한 3.6%, 한화생명(대표 여승주)은 3.3% 를 기록했다. 라이나생명(대표 홍봉성)은 2.4% 를 기록해 생명보험사 중 가장 낮았다. 

수익률이 증가한 6개 보험사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제자리 수준이거나 감소해 보험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했다. 

보험사의 수익률이 낮은 건 포트폴리오의 7~80%가 채권에 편중되어 있어서다. 특히 수익률이 높은 파생상품투자보다 안정성이 높은 국고채 비중이 높은데, 최근 국고채 금리가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투자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해외투자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설명한다. 현행 보험업법에 따르면 일반계정은 총자산 대비 30%, 특별계정은 각 계정자산 대비 20%를 초과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한화생명이 30%에 육박했고 교보생명도 2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투자를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안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보험사의 양대 수익원인 보험료수입은 이미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자산운용수익률마저 좋지 않아 해외유가증권이나 해외부동산 등에 투자를 해 수익원을 해야하지만 그마저도 제한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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