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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실적호조·아시아나 인수에도 주가 최저점 찍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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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실적호조·아시아나 인수에도 주가 최저점 찍는 까닭은?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20.02.06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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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HDC현대산업개발(대표 김대철)의 주가가 연일 최저점을 찍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유상증자 발표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 여파로 공매도가 몰린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고점 대비 30% 이상 가치가 떨어져 바닥에 근접했고 인수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향후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74%나 늘어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3.02%로 잠정실적을 발표한 6개 사장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재무건전성도 한층 더 강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부채비율은 96.9%로 전년 163.9% 대비 67.0%포인트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앞서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HDC현산의 주식 가치는 매일 최저점을 갱신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1주 당 가격은 2만150원(5일 종가 기준)으로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11월 17일(3만1385원) 대비 35.8%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기업 가치 평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을 주가하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유상증자까지 예고된 상황이라 주가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실제 기관투자자들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공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1일 13.5%에 불과했던 HDC현대산업개발 공매도 비율은 지난 4일 23.1%까지 치솟았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일단 팔아놓고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사서 되갚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 투자법이다.

앞서 지난 10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이사회를 열고 2196만9110주를 신주로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총 발행 주식수(4393만8220주)의 50% 규모이며 예정 발행가는 주당 1만8550원으로 총 4000억 원 규모다. 오는 3월 최종 발행가액이 확정될 예정이다.

KTB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투자 현금흐름의 변화 및 항공 자회사 매각 여부, 주요 자체 사업의 투자 진행 속도 등에서 불확실성이 발생해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적정 가치 판단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의 유상증자만 마무리 된다면 반등이 어렵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가장 적은 수준의 인상 폭인 3%대 가격 인상을 가정하더라도 2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얻을 수 있다”라며 “영업 현금흐름으로 임차료와 금융비용을 커버할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은 정상화에 성공할 것”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추가 자금 리스크가 없어 현재 주가는 냉정하게 볼 때 가장 바닥에 근접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업계 관계자도 “인수가 완료되면 향후 아시아나항공 경영을 비롯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을까 싶다”며 “지난해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도 순조로운 만큼 자연스럽게 원래 가치를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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