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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 인상에 아이스크림 가격도 오르나?…빙과 업계 "인상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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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 인상에 아이스크림 가격도 오르나?…빙과 업계 "인상계획 없어"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8.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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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原乳)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빙과업체들의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 여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원유 기본가격이 8월 1일자로 1L당 947원으로 지난해 대비 2.3% 인상됐다.

원유가격은 2014년 1L당 940원에서 2016년 922원으로 떨어졌다가 2018년 926원으로 소폭(0.4%) 늘었다. 이번 인상 폭은 2018년과 비교하면 약 6배 가량 높다. 2018년 원유가격 인상 당시 우유 제품 가격이 약 4% 올랐고 원유를 주원료로 하는 도넛,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인상됐었다.

현재 서울우유, 매일우유 등은 원재료 인상으로 인한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을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 네슬레, 유니레버 등 글로벌 식품기업들은 이미 아이스크림과 커피, 등 주력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국내 빙과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회의적인 시각이다. 가격 결정권에서 유통·소매업체들이 갑인 상황에서 납품가 인상을 요청해도 마진이 낮아질 것으로 우려하는 업주로부터 거부당하기 일쑤라는 설명이다.

납품가는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가격으로 출고가·공급가도 동일 용어로 사용되는데 통상 원가와 원가의 10%가 더해진 가격으로 계산된다. 아이스크림 제조공장에서 유통 두 세 단계를 거쳐 소매점에서 최종 판매되는데 소매점과 아이스크림 제조공장간 직접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메로나 400원 판매가 가능한 이유다. 

빙그레와 롯데제과, 롯데푸드, 비알코리아 등 빙과업체들은 원자재인 원유·설탕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 가격인상 요인에 공감하지만 제품가격 인상 검토는 현재 하고 있지 않다.  
 

슈퍼마켓 등 전국 소매점들은 대형마트·편의점과의 경쟁을 위해 2000년대 초중반부터 아이스크림에 50% 이상의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왔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 가격을 실제 판매 가격보다 부풀려 정한 뒤 할인율을 높여 판매하는 행위가 성행하면서 권장소비자 가격이 폐지되고 2010년 오픈 프라이스(Open Price) 제도가 도입됐다.

오픈 프라이스는 최종 판매업자가 제품 판매가격을 결정하는 제도로, 가격을 과도하게 올리고 할인율을 부풀리는 부작용으로 인해 시행 1년 만에 폐지됐다. 이후 빙그레, 롯데제과 등 빙과업체들은 2018년을 기점으로 권장소비자 가격 개념의 가격정찰제를 도입하고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춰 아이스크림 가격 안정화를 도모했으나 소매점들의 상시 할인체제는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지난 30일 기준 편의점3사와 아이스크림 시중 할인 매장의 제품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빙그레 투게더 오리지널(900g)은 편의점에서는 7000원, 할인점에서는 5500원 △롯데제과 위즐(660g)은 편의점에서는 6000원, 할인점에서는 4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할인매장별로 가격엔 소폭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이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 부라보콘(150g)과 롯데푸드 빠삐코(130g)는 편의점에서는 각각 1800원과 1200원이지만 할인점에서는 모두 900원에 판매된다. 메로나, 쿠앤크 등 바 종류 아이스크림은 400원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은 납품가 인상으로 결정되는데 인상을 거부당하는 일이 빈번하다. 옛날에는 빙과사업이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었으나 원재료와 인건비, 물류비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고 인상도 안 돼 계속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원유, 설탕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등 여러 인상 요인이 있어 제품가격 인상 검토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이스크림 판매 성수기다 보니 아직은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지금 당장 인상을 검토할 시기는 아니지만 납품가 인상은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PC 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도 "가격 인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해태아이스크림(지난해 10월 빙그레에 인수)을 제외한 빙과4사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전년동기에 비해 평균 0.9%포인트 줄어든 70.7%를 기록했다. 4사 모두 개선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롯데제과 감소폭(-1.6%p)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롯데푸드를 제외한 3개사가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평균 0.2%, 영업이익은 평균 1.8% 늘었다. 이에 따른 평균 영업이익률은 5%로 전년 동기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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