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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글로벌 M&A 열매 맺나?...캄보디아·인니 진출로 해외 순익 10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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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글로벌 M&A 열매 맺나?...캄보디아·인니 진출로 해외 순익 10배 증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8.3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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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 계열사들이 최근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 현지 금융회사를 연이어 인수하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지 금융회사 인수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반면  자체 법인 설립보다 시장 점유율 확보 등 현지 시장 안착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은 지난해 4월 캄보디아 소매금융회사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잔여지분 30%를 인수하면서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약 906억 원으로 국내 금융회사 해외법인 중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8년에 지분 22%를 인수하며 2대주주에 오른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은 총 3차례 증자에 나서며 현재는 지분 6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현재까지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법적 리스크가 해결됐고 인도네시아 시장 잠재성을 감안해 지속 투자에 나서 빠른 시일 내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도 최근 인도네시아 10위권 증권사인 발부리증권 인수 계약을 마치면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는 NH투자증권이 코린도그룹과 합작을 통해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한 상태다. 이번 인수계약이 최종 승인되면 미국, 홍콩, 베트남에 이어 4번 째 해외법인이 된다.

KB국민카드(대표 이동철)도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에 여신전문금융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의 광폭 행보는 타 금융그룹에 비해 뒤늦게 해외 시장에 손을 뻗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KB금융은 지주사 설립 이후 보험, 증권, 캐피탈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뒤 해외사업에 진출하면서 타 금융그룹보다 해외진출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다.

그러나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성장 가능성은 타 금융그룹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다. 
 


실제 실적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5년 간 KB금융의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7년 9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430만달러로 3년 새 10배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만 6260만달러로 지난해 전체의 66.4%를 이미 반년 만에 달성했다.  

향후 KB금융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를 양대 축으로 동남아 시장을 집중 육성하는데 이어 금융 선진국 시장에서도 이익 비중을 늘리며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도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사업은 동남아 시장과 선진시장의 속도감 있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글로벌 사업영역의 이익 비중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동남아 시장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영역의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가적인 M&A 기회도 모색할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주회사 출범 이후 금융그룹으로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쪽으로 무게가 실렸고 적극적인 M&A를 통해 현재 비은행 수익 비중이 45%에 달한다”면서 “국내 수익 창출 기반이 마련되면서 해외로 눈을 돌렸고 최근 인수한 회사들로부터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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