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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설시장 위축 속 현대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 실적 희비...신흥국 개척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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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설시장 위축 속 현대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 실적 희비...신흥국 개척에 총력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1.10.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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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현대중공업에 인수된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시장에서 역기저효과를 겪으며 올해 3분기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한 반면, 같은 건설기계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신흥국 매출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향후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추면서 아프리카와 남미, 동남아 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3분기 매출 9719억 원, 영업이익 337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 감소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부진은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의 수요 위축 때문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40%대며 마진이 높아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건설기계 판매량이 감소한 상황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부동산 개발업체 대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또 지난 9월 중국 건설사인 헝다그룹이 부채리스크로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부동산 시장이 더욱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지역 건설기계사업 매출은 119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5% 급감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국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효과와 코로나19 회복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낸 바 있고, 올해는 이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신흥시장 매출이 커지면서 호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7434억 원, 영업이익 42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9.1%, 63.1% 증가한 숫자다.

현대건설기계 역시 중국시장 위축으로 점유율이 상반기 3.1%에서 1% 아래로 떨어졌지만, 러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중동 등 신흥시장 수주 물량이 늘어 호실적을 낼 전망이다.

실제 현대건설기계는 올 3분기 중남미 지역에서 건설장비 2179대, 지게차 659대 등 총 2838대를 판매했으며 연말까지 1300여 대의 추가 수주를 확보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건설기계 3분기 실적은 타 지역 성장이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는 형태일 것”이라며 “실제 북미·유럽·한국 등 비중국 지역 지표가 양호한 상태고 유럽 건설 물량도 성장세며 국내 주택건설 시장도 강세”라고 분석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신흥시장을 공략하는 데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이집트에서 굴착기 28대를 수주한 것에 이어 이달 초 필리핀에서 굴착기 총 62대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8월 기준 신흥시장 누적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했다.

현대건설기계는 브라질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멕시코와 페루 등 중남미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 브라질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기준 19.4%로 2019년부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좋다. 영국 건설기계 리서치기관인 오프하이웨이리서치에 따르면 동남아 및 남미 등 신흥시장의 건설장비 판매대 수가 올해 29만1000여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02년 7만8000여 대 대비 372% 성장한 규모다. 또 2025년까지 판매량이 31만7000대 규모로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3분기 중국시장 수요가 위축되면서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다소 가라앉았다”며 “다만 4분기부턴 각국 경기부양책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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