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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쿠팡이츠, 수익성 개선 나서...라이더 배달료 낮추고 소비자·음식점 배달비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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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쿠팡이츠, 수익성 개선 나서...라이더 배달료 낮추고 소비자·음식점 배달비 늘려
  • 황혜빈 기자 hye5210@csnews.co.kr
  • 승인 2022.03.04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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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플랫폼들이 수수료 체계 개편, 라이더 배달료 측정 방식 변경 등에 나서면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음식점과 소비자의 수수료 부담을 높이고 라이더 배달료는 줄이면서 수익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쿠팡이츠는 최근 중개수수료, 배달료 등의 수수료 구조를 변경했다. 배달의민족은 이달 안으로 ‘배민1’ 라이더들의 배달료 책정 방식을 직선거리에서 내비게이션 실거리 기준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쿠팡이츠는 지난 2월 3일부터 기존에 진행하던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수수료 체계를 개편해 입점업체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기존 프로모션 가격은 주문건당 중개 수수료 1000원에 기본 배달료 5000원이었다. 이 기본 배달료에 거리 할증 등이 붙어 입점업체가 소비자와 함께 부담하는 식이다.

개편된 수수료 체계는 ▲수수료 일반형(A) ▲수수료 절약형(B) ▲배달비 절약형(C) ▲배달비 포함형(D) 등 네 가지로 나뉜다.

수수료 일반형의 경우 중개 수수료는 주문건당 9.8%, 배달료는 입점업체가 최대 5400원, 소비자가 최대 4000원까지 부담하게 된다. 이 경우에도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료는 입점업체가 직접 설정 후 함께 나눠 부담한다.

2만 원어치 음식 주문이 들어왔을 경우, 고객 부담 배달비를 3000원으로 설정했다고 가정했을 때 기존 프로모션 요금제에서는 중개수수료 1000원에 배달료 2000원을 부담하면 됐다.

이제는 수수료 일반형 기준으로 중개 수수료 1960원(9.8%)에 배달료 2400원으로 부담이 더욱 커진 셈이다. 음식점주가 내는 배달료에는 부가세 10%가 별도로 붙는다.

배달의민족 또한 오는 22일부터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의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신규 수수료 체계를 적용한다.

개편된 요금제는 ▲기본형 ▲절약형 ▲통합형으로 나뉜다. 기본형의 경우 주문건당 중개 수수료 6.8%에 배달료 최대 6000원이다. 배달료는 소비자와 입점업체가 분담할 수 있고, 소비자 부담금을 입점업체가 설정한다. 프로모션 요금제에서는 중개 수수료 1000원에 배달료 최대 5000원이었다.

2만 원짜리 음식 주문이 들어왔을 경우 고객 배달비를 3000원으로 설정한다면 기존 프로모션 요금제에서는 중개 수수료 1000원에다 배달비 2000원을 부담하면 됐다. 하지만 바뀐 요금제에서는 기본형 기준으로 중개수수료 1360원(6.8%)에 배달료를 3000원 부담해야 한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2월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의 라이더 배달료 책정 방식도 직선거리에서 내비 실거리(실제 주행거리) 기준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직선거리 기준으로 배달료를 측정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지속 제기됐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12월 배민1 라이더들이 소속된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와 이같이 합의하고 3개월 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산정 기준을 변경하면서 거리별 할증 요금까지 낮춰 실제 라이더들이 받게 되는 배달료가 줄어들게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에는 500m~1.5km에 배달료 3500원이었으나 675m~1.9km까지 3500원으로 바뀌었다. 또한 기존에는 1.5km 초과 시 100m당 100원의 할증료가 붙었으나 앞으로는 1.9km 초과 시 100m당 80원씩 추가된다.

거리 기준이 늘어난 만큼 배달료와 할증비가 더 붙어야 하는데 단가를 낮췄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받게 되는 배달료가 줄어든다는 거다.

요기요 또한 지난해 11월 할인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를 론칭하고 반값 프로모션을 진행해왔지만 올 4월부터 기존 요금으로 적용된다. 

매달 9900원을 내면 △월 5000원 할인 2회 △2000원 할인 10회 △포장 주문 횟수 제한 없이 1000원 할인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다. 현재는 프로모션 기간이라 반값인 4900원에 이용 가능하지만 4월부터는 프로모션이 종료되고 기존 요금인 9900원이 적용된다.

요기요는 배달앱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요기패스’를 론칭하고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유튜브가 저렴한 가격에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 후 많은 이용자들을 유지하는 효과를 거둔 것과 같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시작한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업계는 프로모션 종료, 수수료 체계 개편 등이 수익성 개선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라이더 수수료 등으로 지속적인 적자상황이었기에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게 됐다”며 “이번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한순간에 흑자 전환하는 것은 아니지만 손실 폭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 측면이라기보다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후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측면이라고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앱 관계자는 “배달앱들이 수수료 체계 개편 등을 하는 것은 수익성 개선과 연관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배달앱들은 라이더들에게 날씨나 시간에 따른 할증, 이벤트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적자 폭이 커진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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