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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0개 중 13곳 유동성 비율 악화...NH투자·신한투자 10%P 이상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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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0개 중 13곳 유동성 비율 악화...NH투자·신한투자 10%P 이상 '뚝'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10.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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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자기자본 상위 20개 증권사 가운데 13곳의 유동성 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재무구조 안정성 및 현금동원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성 비율은 만기가 3개월 남은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를 나누어 100을 곱한 값이다. 유동자산은 주로 단기간내 환금이 가능한 현금성 자산이며 회사채, 양도성 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이 해당되며 유동성 부채는 매입채무, 단기차입금 등 단기부채가 포함된다. 

올 상반기 기준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유동성 비율이 전년동기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미래에셋증권, 현대차증권 등도 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초대형 IB들을 중심으로 공모채 발행을 늘리는 등 유동성 경색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조달비용 부담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투자업계 CEO 간담회에서 자본시장 유동성 관리를 당부하며 "증권사는 단기시장성 차입으로 조달한 자금을 채권에 투자하는 조달과 운용간 미스매칭으로 단기금융시장이 경색될 때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유동성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20개 증권사의 평균 원화유동성비율은 126%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다. 당국 권고치인 100%는 웃돌지만 타 금융권 상위 업체들의 유동성 비율이 200~30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수치다. 

특히 20곳 가운데 13곳이 전년 동기 대비 유동성 지표가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낙폭이 가장 큰 곳은 NH투자증권으로 상반기 유동성 비율이 115%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14.2%포인트 하락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타사 대비 유동성 비율이 낮아지긴 했으나 당국 권고치인 100%를 웃돌고 있고 효율적인 자금 운영을 통해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도 유동성 비율이 142%에서 131%로 11.6%포인트 떨어졌다. 20개사 가운데 유동성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차증권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5.1%포인트 떨어진 142%를 기록했다.

이어 유안타증권이 같은기간 5.9%포인트 상승한 141%를 기록했고 하나금융투자가 3.9%포인트 하락한 137%로 나타났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20개사 가운데 유동성 비율이 12.5%포인트 오른 136%를 기록해 가장 크게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과 DB증권, 메리츠증권, 교보증권 등도 1%포인트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당국 권고치인 100%를 간신히 상회한 곳은 키움증권으로 상반기 유동성 비율이 112%를 기록해 전년 대비 악화됐다. 

증권사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공모채 발행을 늘리는 한편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면서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하나증권 등이 높은 금리를 감수하며 공모채 발행을 마쳤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올 4월 4000억 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이어 지난 7월 총 2750억 원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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