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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토뱅, 금리인상기 공격적 몸집 불리기...대출금리는 내리고 수신금리는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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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토뱅, 금리인상기 공격적 몸집 불리기...대출금리는 내리고 수신금리는 올리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10.0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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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금리 상승기가 장기화되면서 공격적인 여·수신 정책을 선보이며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기준금리 급상승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시중은행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대출 등 실수요 대출상품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고 다양한 상품군을 출시하며 대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중이다. 

수신상품도 단기성 자금이 몰리는 수시입출금 상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있는 금리를 제시하며 자금을 모으고 있다. 
 


9월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원화대출 잔액은 43조6416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조1588억 원 증가했다. 9개월 만에 대출잔액이 30.3%나 늘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1406조6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47조 원(3.5%) 증가했다. 대형 시중은행 대출잔액이 워낙 큰 탓에 증가액은 여전히 시중은행이 많았지만 증가 추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더 가파르다. 

대출상품 금리의 경우 신용대출은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금리가 높지만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월세자금대출은 오히려 시중은행보다 낮은 은행권 최저금리를 제시하는 경우도 발견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10년 만기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기준 최저 금리는 케이뱅크가 연 4.07%로 가장 낮았다. 카카오뱅크도 평균금리 연 4.30%를 기록해 다른 시중은행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케이뱅크는 지난 3분기에만 전세자금대출은 3번, 아파트 담보대출은 4번이나 금리를 내렸고 카카오뱅크도 전월세대출을 올해 들어서만 3번 인하하는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취급하는 대출 상품군도 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5월 자영업자 보증대출인 '사장님 대출'을 선보였고 지난 달에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향후 아파트담보대출도 선보여 신용, 담보, 자영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8월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품 대상 지역을 수도권 및 5대 광역시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고 혼합·변동금리 상품 만기를 최대 45년으로 늘렸다. 대출상품에서 주담대가 가장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향후 대출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대출상품은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 다른 은행보다 금리를 높게 가져가면 금리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대환대출로 옮겨 나가는 경우도 많아 평균적으로 주담대 금리를 낮게 가져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주담대는 다른 상품보다 이자부담도 커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린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수신 잔액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원화 예수금 잔액은 9월 말 기준 74조4460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6조8091억 원 증가했고 같은 기간 5대 은행 원화 예수금 잔액은 1438조2000억 원에서 1504조8000억 원으로 66조6000억 원 늘었다. 잔액이 많은 시중은행이 증가액은 더 많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9개월 만에 수신 잔액이 29.2% 증가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특히 수신상품의 경우 수시입출금통장(파킹통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금리 경쟁력이 높다. 

케이뱅크는 '플러스박스' 금리가 연 2.5%에 달하고 있고 그동안 금리 인상을 두고 고심하던 토스뱅크도 자사 파킹통장인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6일부터 연 2.0%에서 연 2.3%로 0.3%포인트 인상했다.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도 연 2.2% 금리를 제공한다. 시중은행 파킹통장 금리는 연 0.1% 수준이다.

다만 정기예·적금 금리의 경우 시중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소폭 앞서는 분위기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이 연 4.55%로 가장 높았고 정기적금은 산업은행 'KDBdream 자유적금'이 연 4.3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고객을 유치해야하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도 올려 적극적으로 모객에 나서야하지만 기존 고객층이 있는 시중은행들은 수시입출금보단 정기예금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수신금리를 큰 폭으로 올린데 따른 재무적 부담도 상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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