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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삼 뇌사판정에 중환자실 앞 복도서 모두 대성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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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삼 뇌사판정에 중환자실 앞 복도서 모두 대성통곡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1.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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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을 일으킨 뒤 투병을 해 온 최요삼(35.숭민체육관)의 뇌사 판정 소식에 끝내 가족과 지인, 사회 선.후배 복싱 관계자들이 슬픔에 겨워 동시에 흐느껴 울었다.

   2일 오후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서관 중환자실 앞 복도.

서울아산병원이 이날 뇌사판정위원회를 열고 최요삼에게 뇌사 판정을 내렸다는 소식을 접하자 어머니 오순희(65)씨와 형제 자매 5명은 친척과 지인들을 부둥켜 안았고, 복도는 순식간에 눈물 바다가 됐다.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계속 닦아낸 오순희씨는 "불쌍한 아들이 고생만 하고 갔다. 다음 세상에서는 편한 곳에 갔으면.."이라고 슬퍼했다.

   최요삼 동생 최경호(33)씨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형을 데리고 간다고 생각하고 싶다"며 충격을 받은 듯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홍수환(58)과 지인진(35)을 비롯해 전.현직 복서들도 아산병원을 방문해 슬픔을 함께 했다.

   뇌사 판정이 내려지기 한 시간 직전 이 병원을 찾은 홍수환은 최요삼이 의식을 잃었을 당시 응급처치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최요삼은 매우 착하고 인사성도 좋은 선수였다. 직접 지도를 한 적은 없지만 운동 신경도 뛰어났고 정신력이 유달리 강한 선수였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아마추어 시절 최요삼과 함께 글러브를 꼈던 지인진도 "내가 격투기로 전향한 뒤에도 다시 만나 침체한 복싱발전을 위해 '같이 힘 내자'고 했었는데.."라면서 "복싱 경기를 끝내고 단잠을 자야할 시간에 중환자실에서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깝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최요삼을 알고 지냈던 사회 선.후배들도 한결 같이 슬픔을 나타내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7~8년 전 함께 운동을 하면서 최요삼을 선배로 섬겨 왔다던 박준영(35)씨는 "나이도 있어 주위에서는 복싱을 그만두라고 말리기도 했다. 다른 일거리를 찾아보자고도 했는데.."라며 최요삼의 뇌사 판정이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최요삼의 매니저로 활동하기도 했던 박태훈(54)씨도 "경기를 치르기 전날 최요삼에게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도 받았는데..너무 안됐다. 이런 일을 막지 못했던 내 책임이 크다"고 했다.

   이름 모를 팬 한 명은 최요삼이 입원한 중환자실 안내데스크에 최요삼에게 줄 메모지와 함께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라는 책을 선물해 주위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최요삼의 팬이자 동생이라고 밝힌 그는 A4 용지에 검은 색 볼펜으로 "간곡히 부탁합니다. 꼭 깨어나서 나와 술 한잔 합시다. 형의 生 끝까지 간절히 나와 함께 하기를.."라고 적었다.

   또 김철기 한국권투위원회(KBC) 회장 등 KBC 임직원과 복싱 관계자 10여 명도 중환자실을 방문, 최요삼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고 안타까운 최요삼의 소식에 이 병원 입원 환자 가족들도 이를 지켜보다 '이를 어째' '너무 안됐다'며 어쩔 줄 몰라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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