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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삼 간이식 집도의, "간 크고 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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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삼 간이식 집도의, "간 크고 건강했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1.0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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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삼 선수의 간은 모양과 형태, 기능이 모두 좋았고 수술도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뇌사 판정을 받고 3일 오전 사망한 최요삼(35.숭민체육관) 선수의 간을 다른 질환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맡은 전북대병원 조백환 교수(간담췌 이식외과)는 수술실을 나와 취재진들에게 이같이 전했다.

   이날 간이식 수술은 같은 과 유희철 교수 등이 최 선수가 입원해 있던 서울 아산병원을 찾아 심장에 이어 간을 적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유 교수 등은 적출한 간을 보관액에 넣어 냉장한 뒤 6겹 정도로 싸서 오전 1시께 서울을 출발했, 오전 3시40분께 전북대 병원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최 선수가 인공호흡기를 떼어 내고 심장 주위 대동맥을 묶는 '대동맥 결찰' 절차를 거쳐 법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시각을 즈음해 수술 준비를 시작한 조 교수 팀은 최 선수의 간이 도착하자마자 간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떼어내며 본격적으로 수술을 시작했다.

   마취과, 성형외과 의사와 간호사 등 20여명의 의료진이 안타깝게 눈을 감은 최 선수의 유지(遺志)를 받들기 위해 수술실에서 10시간 가량 밤을 지새며 다른 한 생명을 살리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날 오전 10시께 수술을 마친 조 교수는 "최 선수가 병원에 누워 있는 동안 굶은 탓에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을 빼면 간의 모양이나 형태, 기능 모두 건강하고 좋았다"며 "경과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수술은 순조로웠다"고 전했다.

   이날 간 이식 수술을 받은 C(59.여.전남 장흥) 씨는 독성 간염으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지난달 말 전북대병원에 실려 왔으며 다행히 최 선수와 혈액형이 일치하는 등 조건이 맞아 이날 수술을 받게 됐다.

   C 씨는 이르면 내일 오전 마취에서 깨어날 것으로 보이며 수술 경과에 따라 빠르면 한 달 이내에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 교수는 전했다.

   조 교수는 "본인이 장기 기증을 하려는 의사가 있었다고 해도 가족들이 장기 기증을 결정하기는 힘든데 정말 대단하다. 최 선수가 끝까지 좋은 일을 해서 덕분에 여러 사람을 살릴 수 있게 됐다"며 고인을 기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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