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성장에 따른 기본적인 수요 증가에다 금융시장의 신용위기, 미국의 달러화 가치 약세, 금리 인하 가능성 등까지 겹쳐 상품 투자에 자금이 몰리면서 빚어지는 원자재.곡물 가격의 고공행진은 국제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워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 종가에 비해 44센트 떨어진 배럴당 99.18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에 배럴 당 100.09달러까지 상승,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배럴 당 100달러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국제 금값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 이날 NYMEX에서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9.10달러(1.1%) 오른 온스당 869.10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세웠다. 금값은 장중에는 온스당 872.90달러에 달해 1980년 1월21일의 873달러 이후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투자 상품인 원유와 금 가격의 상승세는 구리나 니켈 등 다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3월 인도분 구리 가격도 이날 12.4센트(6.4%) 오른 파운드당 3.188달러를 기록했고, 니켈도 메트릭 톤당 1천750달러(6.4%) 상승한 2만8천950달러를 기록하는 등 금속 가격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구리 가격은 지난 4년간 3배로 올랐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날 UBS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1.7% 오른 1천327.21에 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비롯된 금융시장의 신용위기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상품 투자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 곡물가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3월 인도도 밀 가격은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전날보다 30센트(3.3%) 오른 부셸당 9.45달러에 거래되면서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옥수수와 콩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3월 인도분 설탕 가격도 이날 파운드당 0.41센트(3.8%) 오른 11.14센트에 거래돼 작년 9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밋 코모더티 브로커리지의 파트너인 톰 피젠마이어는 올해 상품 가격의 상승세를 전망하면서 밀 가격의 상승은 세계 곡물 작황에 대한 불확실성도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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