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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화재 30명 사망, 10명 생사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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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화재 30명 사망, 10명 생사불명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1.0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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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의 냉동창고에서 폭발과 함께 대형 화재가 발생, 인부 30명이 숨지고 10명이 건물 지하에 갇힌 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불이 난 곳이 밀폐된 지하공간으로 유독가스가 가득 찬 관계로 생사가 불분명한 10명 대부분도 변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지하에 가득찬 유증기에 불티가 튀며 연쇄폭발과 함께 순식간에 불길이 지하층 2만여㎡ 전체로 번져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발생 및 인명피해
   7일 오전 10시45분께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냉동물류센터 '㈜코리아2000' 지하층 기계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폭발 당시 건물 지하에서는 인부 57명이 작업중이었으며, 오후 3시11분 이후부터 오후 9시 현재까지 30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10명은 생사가 불분명한 상태다.

   나머지 17명은 구조되거나 자력으로 탈출했다. 구조자 가운데 일부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현장에는 냉동설비 34명, 전기설비 17명, 에어콘 설비 3명 등 작업인부 54명과 관리자 등 57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불은 지하층과 지상 1-2층 2만8천480㎡와 설비류, 차량 15대 등을 태워 6억원(소방서 추정)의 재산피해를 냈다.

   ◇화재 원인
   '코리아2000' 지하1층 기계실에서 유증기가 발화하며 처음에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소방본부 관계자는 "기계실에서 유증기가 폭발하며 연이어 10초 간격으로 3번의 연쇄폭발이 있었고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관계로 순식간에 지하 1층 전체로 불길이 옮겨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창고 단열재인 우레탄폼 발포작업(우레탄과 시너를 혼합해 시공하는 공법)이 9일전에 끝난 것으로 조사됐지만 유증기는 상당부분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이뤄진 냉매(프레온가스) 주입작업과 함께 용접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화재원인과의 연관성에 대해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리아2000' 관계자는 "오늘 작업은 냉매 주입작업이었고 우레탄 작업은 지난해 12월 29일 끝난 상태였다"며 "일부 우레탄폼 연료를 치우지 않아 지하실에 남아 있었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200ℓ짜리 우레탄폼 연료 15통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불이 난 창고 지하 1층은 면적 2만3천338㎡로 밀폐된 공간이라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번지며 희생자들이 대피로를 찾지 못해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폭발로 배관이 붕괴되며 창고에 설치된 224t짜리 물탱크와 스프링클러는 무용지물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진화 및 구조작업
   불이 나자 경기도내 전체 소방서의 소방차 등 진화장비 214대와 소방관 622명, 경찰 2개 중대와 교통기동대 등이 동원돼 진화 및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건물 내부에 보관된 화학물질로 인한 폭발이 계속되면서 진입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불길은 4시간여만에 잡혔지만 유독가스로 현장진입에 어려움을 겪다가 오후 2시30분부터 119구조대가 투입돼 수색작업에 나서 사망자 30명의 시신을 잇따라 수습했다.

   현장상황이 여의치 않으며 구조대원들이 30분 이상 수색을 못하는 등 작업이 더뎠지만 유독가스가 빠지고 내부 열도 낮아지며 오후 6시 이후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50명의 구조대를 15개 구역으로 나눠 오후 8시부터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신원확인 난항 및 경찰수사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최초 폭발보다는 사망 후에 건물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과 불에 시신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까지 발견된 희생자들은 훼손이 너무 심해 성별 정도만 구분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인력시장을 통한 일용직 인부인데다 중국교포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 사망자들은 경찰에서 치아 의료기록 대조, DNA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파악하게 돼 사망자 신원파악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사건인 점을 감안, 이천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공사 책임자 등을 불러 화재원인 및 업체측의 과실 여부 등에 대한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코리아2000은 어떤 곳
   '코리아2000'은 지난해 7월 착공해 11월 5일 준공했으며, 지하1층(2만3천338㎡), 지상2층(1층 5천700㎡, 2층 1천545㎡)에 연면적 2만9천583㎡ 규모로 철골조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졌다.

   이천시로부터 2007년 6월 건축허가를 거쳐 11월 5일 건축물 사용승인(준공허가)를 받았다. 사용승인 당시에는 소방시설 완비를 증명하는 소방준공검사필증(10월24일) 등을 첨부했다.

   코리아2000은 오는 12일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며, 이날 냉매(프레온가스) 주입작업과 전기작업 등 마무리 공사중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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