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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이사회가 특별한 이유...윤종규 회장 "독립성·객관성·공정성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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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이사회가 특별한 이유...윤종규 회장 "독립성·객관성·공정성 자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3.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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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어느 한 사람이 독자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원천 배제하고 있다"

지난 24일 K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 대해 이례적으로 언급하며 이사회 구성의 독립성·객관성을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다음 달부터 금융지주 및 은행 이사회와의 정기적인 소통을 예고하고 금융회사 사외이사 선임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윤 회장의 이같은 자신감이 주목을 끌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 후보(숏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현직 사외이사들의 참여를 배제시키고 주식 1주만 보유하더라도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제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등 이사회 구성의 객관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타사와 달리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외부 서치펌과 주주를 통해서만 받고 있다. 사외이사들의 추천을 받는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후보군 형성에서도 차별화를 두고 있다.

특히 주식 1주만 보유하더라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사외이사 예비후보 제도가 눈에 띈다. 소수 주주들의 권익도 보호하는 차원에서 도입된 이 제도를 통해 지난 2015년에 사외이사 3명(김유니스경희·박재하·이병남), 2018년에도 1명(최명희)의 사외이사가 선임될 정도로 실효성 있는 제도로 꼽힌다.
 


사외이사 후보 숏리스트 선정 과정에서도 이사회는 관여할 수 없다. 숏리스트 구성은 외부 전문가로만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전담하고 이를 통해 나온 후보군에 대한 평판조회도 외부 서치펌이 전담한다. 

외부평판까지 통과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이사회 결의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이사회 구성원들이 최소한으로 관여하는 사외이사 후보 선임 절차는 지난 2014년 발생한 'KB사태'이후 KB금융지주가 대대적인 혁신 차원에서 만든 산물이다. 당시 지주 회장과 은행장간 다툼이 발생했을 때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불거졌고 이사회 구성 및 운영방식의 혁신이 이뤄졌다. 

특히 KB금융지주는 정관에 의거 사외이사 최대 임기를 5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상법상 보장된 최대 임기(6년)보다 1년 빠르다.그만큼 사외이사 변화폭도 큰 편이다. 실제로 이번 주총에서 KB금융은 임기만료 사외이사 6명 중 3명이 교체됐는데 모두 임기 5년을 채운 사외이사들이었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군 현직 사외이사진 현황. 각 분야별로 1명씩 선임되어있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군 현직 사외이사진 현황. 각 분야별로 1명씩 선임되어있다.

이 과정을 통해 선임된 사외이사 구성 역시 KB금융지주는 경쟁사보다 다양한 인적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임명된 사외이사진을 기준으로 ▲김경호(회계) ▲권선주(금융/경영) ▲오규택(재무/리스크관리) ▲최재홍(디지털/IT) ▲조화준(금융/재무/회계) ▲여정성(소비자보호) ▲김성용(법률) 등으로  7명 모두 전문 분야가 다르다. 

KB금융지주가 관리하는 사외이사 후보군 7개 분야에 해당하는 인물들이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경쟁사 중 신한금융지주는 '소비자보호', 우리금융지주는 '소비자보호'와 '디지털' 분야 사외이사가 없다. 

특히 KB금융지주는 금융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소비자보호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지난 이사회에서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을 지낸 정구환 이사가 활동했고 이번 주총에서는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 유일한 제도로서 공정성과 독립성, 객관성 측면에서 시장과 학계에서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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