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흙침대, 짝짝이 다리에다 온도조절기 전선까지 노출...반품하려면 16만원 부담하라고?
상태바
흙침대, 짝짝이 다리에다 온도조절기 전선까지 노출...반품하려면 16만원 부담하라고?
취재 시작한 후에야 '무상반품' 약속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3.05.14 0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으로 산 흙침대의 다리 길이가 다르고 온도를 조절하는 부분의 전선이 노출돼 소비자가 업체에 무상반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업체 측은 소비자 주장에 대해 제품 불량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취재가 시작된 후 소비자에게 무상 반품을 약속했다.

전남 목포에 사는 박 모(여)씨는 지난 달 19일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A가구 직영몰에서 59만 원짜리 흙침대를 구매했다. 배송비 5만 원이 추가됐고 설치비는 따로 들지 않았다.

배송 당일 기사가 설치했는데 흙침대 다리 한 쪽 길이가 맞지 않아 2cm 가량 붕 떠있는 상태였다. 설치 기사는 붕 떠 있는 다리 쪽에 보료를 지지하기 위한 추가 지지대로 발통을 2개 끼워 놓고 다리 밑에 작은 나무판자를 끼워 넣어 길이를 조절하는 식으로 설치를 마쳤다. 

박 씨는 흙침대가 무게가 있는 제품이다 보니 혹 다리길이가 맞지 않은 경우 삐걱대다 문제가 생길까 염려스러웠다고.
 

▲전선이 훤히 들어 난 온도 조절기
▲전선이 훤히 들어 난 온도 조절기

게다가 흙침대 온도 조절기도 큰 힘을 가하지 않았는데 침대에서 분리돼 전선까지 훤히 드러나 위험해 보였다.

박 씨는 제품 자체 다리 길이가 서로 맞지 않고 전선이 노출된 온도 조절기도 문제가 생길까 걱정돼 A가구 고객센터에 반품을 요청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제품 다리는 AS가 가능해 반품이 어려우며, 온도 조절기도 향후 문제 발생 시 쉽게 교체하기 위해 당초 제대로 부착하지 않은 것이므로 불량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품하려면 ‘고객 변심으로 인한 것’이라며 반품배송비로 16만 원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하자 있는 제품을 팔면서 불량이 아니라고 하는 건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A가구 측은 박 씨가 제기한 제품 하자에 대해 불량으로 볼 수 없다면서도 취재 시작후 무상 반품을 결정한 상태다.

다만 A가구 관계자는 "박 씨가 구매한 흙침대는 협력사 OEM 제품으로 보료는 국내 제작, 프레임은 수입 상품이다. 그래서 가격대가 낮아지고 제품도 아주 정교하게 처리되지 않은 부분도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온도조절기는 추후 문제 발생 시 연결잭을 모두 분리 후 새로 갈아 끼우므로 완전히 부착할 수 없게 제작되고 있어 불량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