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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 추락 운전자, 아카시아 나무가 '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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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 추락 운전자, 아카시아 나무가 '은인'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1.2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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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에 미끄러지며 10m 낭떠러지 아래 북한강으로 차량과 함께 추락한 운전자가 낭떠러지에 심어진 아카시아 나무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22일 오전 7시께 코란도승용차를 몰고 393번 지방도를 이용해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서 수임리로 향하던 이모(43.자영업)씨는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며 중앙선을 넘은 뒤 길 가장자리의 벚나무를 치고 북한강으로 떨어졌다.

   10m 아래 북한강과 도로는 거의 직각을 이루는 낭떠러지였고, 북한강 수심은 6m에 달했다.

   이씨의 코란도승용차는 그러나 낭떠러지에 촘촘하게 심어진 아카시아 나무를 차례로 부딪히며 북한강에 사뿐히 내려 앉았다.

   북한강에 떨어진 차량의 운전석 쪽으로 강물이 서서히 들어왔고 이씨는 조수석 문을 열고 탈출했다.

   이씨는 "북한강으로 떨어질 때는 '죽었구나' 생각했는데 눈길이라 시속 50㎞ 정도로 감속한데다 아카시아나무가 완충작용을 해 옆구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을 뿐 별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양평소방서 팔당수난구조대 이병성(32)소방사는 "이씨의 차량이 떨어진 도로 100m구간에 웬일인지 가드레일도 설치되지 않아 차량이 그대로 강물로 추락했다"며 "10m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지면 충격으로 운전자가 큰 부상을 입고 차량도 급속히 강물에 잠길텐데 아카시아 나무 덕분에 이씨가 살았다"고 말했다.

   수심이 깊은 탓에 이씨의 차량은 사고발생 7시간20분만인 이날 오후 2시20분께 인양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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