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병사가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 10대 청소년을 현장에서 붙잡아 경찰에 인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육군 17사단 예하 미추홀부대에서 상근예비역으로 복무 중인 김영민(23) 이병.
23일 육군 17사단에 따르면 김 이병은 지난 10일 오후 9시께 동대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인천 남구 용현1동 2-8 앞 도로에서 10대 2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신호대기중인 것을 목격했다.
이들이 오토바이를 함께 타고 있는 것을 유심히 바라보던 김 이병은 오토바이에 열쇠가 꽂혀있지 않고 키박스도 부서진 것을 발견, 이를 수상히 여겨 10대들을 불렀다.
김 이병의 부름에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A(17)군과 B(16)군은 화들짝 놀라 오토바이를 버리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어 절도범임을 확신한 김 이병의 추격이 시작됐고 그는 10m 가량을 뒤쫓아 가 횡단보도에서 격렬히 저항하는 이들을 붙잡아 112에 신고, 경찰에 이들을 인계했다.
이날 김 이병에게 덜미를 잡힌 A군과 B군은 남구 모 가게 앞에 세워진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이병은 "오토바이를 잃어버려 생업에 지장을 받았을 오토바이 주인을 돕게 돼 뿌듯하다"며 "당시 현장에 있던 군인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겸손해 했다.
부대는 용감한 행동으로 절도범을 검거한 김 이병에게 표창과 함께 포상휴가를 줬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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